인간도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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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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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마을 - 공각기동대(1995)

인간도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시로 마사무네 원작의 만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 흔히 생각하는 만화영화라고 치기엔 골치아픈 화두를 표현상 한계가 적은 애니메이션에 옮겨 놓은 진지한 작품이다.

일본문화수입개방조치에 따라 금년에야 개봉됐지만, 그 유명세로 인해 다른 일본불법유입물과 함께 유통돼 이미 본 이들이 적지 않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극장과 비디오샵에 올려지긴 했지만, 화면에서 95년 작이라는 시간차를 찾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매이나들의 입에 자주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이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만화영화는 후작 ‘메트릭스’, ‘제5원소‘, ‘코드명J’등의 참고서로 활용됐다. 뒤늦게 ‘공각기동대’를 접하는 이들에겐 이 작품들을 짚어가며 스토리와 영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한편의 만화영화가 던지는 진지함이란, 근본적인 물음 ‘인간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점이다.

시대는 서기 2029년. 기술의 발달과 함께 모든 인류는 인터넷으로 네트워킹된다. 사이버그도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발달한다.사이버그는 인간의 모습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의체’와, 일종의 기억 프로그램인 ‘고스트’로 조립된다. 네트워크상에서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자의식을 형성한 ‘인형사’라는 존재가 발생한다. 인형사는 ‘생명체’임을 주장하며, 인간세계로의 정치적 망명을 희망하게 되고, 사이버그와 인간, 생명체의 경계에 혼란이 생기게 된다.

인형사는 ‘인간의 유전자 또한 하나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종으로서의 생명은 유전자라는 기억 시스템을 갖추고, 사람은 단지 기억에 의해 개인일 수 있다. 기억이 환상의 동의어라고 해도 사람은 기억에 의해 사는 법’이라는 논리로 인간의 정체성과 정의에 의문을 제기한다.

컴퓨터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간의 기억도 조작이 가능해진 미래, 세계는 타인의 의식에 침투하는 것(고스트 해킹)을 강력한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단속하는 부서가 공각기동대이다.

그런데 도시에서 고스트 해킹을 저지르는 인형사의 존재가 감지되고,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가 추격에 나선다.

이 애니메이션의 다음 이야기는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가 지난해 속편 ‘ManMachine Interface’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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