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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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광기
  • 승인 2003.03.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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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디오 - 아귀레, 신의분노

황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인가의 광기

1970년대 뉴저먼 시네마를 이끈 독일 감독 중 독창적이고, 괴짜라고 알려진 베르너 헤어초크의 1975년 작품으로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다.

베르너 헤어초크는 주로 주류에서 벗어난 광인, 기괴한 사람, 사회 부적응자 등을 소재로 삼으며, 영화를 투쟁적으로 찍는 모험가로 유명하다. 한 예로 걸프전이 발발하자, 헤어초크는 카메라를 들고 달려가 불타는 쿠웨이트의 유전을 찍었다. 이 영화는 1992년 공개된 ‘어둠의 교훈’.

1560년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나선 스페인 군단의 파멸을 그린 이 영화도 악전고투속에 만들어졌다. 실제 정글에서 대규모의 스텝들을 움직여야 했던 열악한 환경에서 주연배우인 클라우스 킨스키가 촬영을 거부하자 헤어초크는 그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영화를 안 찍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권력에 집착하는 스페인 장군 아귀레와, 그의 독단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군사들을 그리고 있다. 정복욕에 이성이 마비되고, 스스로 신이라 칭하기까지 하는 아귀레를 통해 인간의 극한 광기를 묘사한다.

촬영 배경은 페루의 밀림지대인데,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울창한 밀림을 깔고 있지만, 이에 전혀 굴복하지 않는 미친듯한 아귀레의 눈빛이 광기를 더한다. 특히 무표정하면서도 특이한 표정, 기괴한 걸음걸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아귀레를 연기한 클라우스 킨스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엘도라도를 찾고있는 스페인 군단의 피사로 장군은 정글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우르수아를 대장으로 한 선발대를 뽑는다. 우르수아는 부대장 아귀레와 함께 아마존 강을 따라 내려가지만, 정글과 인디언들의 공격으로 군사들을 잃어가고 마침내 철수할 것을 결심한다.

이에 아귀레는 반란을 일으켜 급기야 왕족 구스만을 허수아비 황제로 추대해 새 왕국설립을 선포하고 병사들을 끌고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정글을 파고 들어간다.

7월 5일 개봉예정.

오진아 기자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
주연 클라우스 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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