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썸니아(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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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썸니아(2002, 미국)
  • 승인 2003.03.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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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인범간의 심리 스릴러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알 파치노, 로빈 윌리암스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의 단편적인 기록만을 의존해, 퍼즐게임처럼 살인범을 쫓았던 ‘메멘토’. 이 복잡한 게임을 제안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형사 스릴러물이다.

‘메멘토’는 뒤죽박죽 헝클어진 시간의 편린 속에서, 저마다 살인동기가 충분한 인물들 중 살인범을 찾을 수 있음 덤벼보라는 식으로 자극하는 복잡한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어려운 만큼이나 관객의 지적욕구를 만족시켰다.

반면 ‘인썸니아’는 예고편만 봐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뻔하게 살인범을 내놓았다. 하지만‘메멘토’가 머리를 어지럽혔다면, ‘인썸니아’는 주인공의 무거운 죄의식을 관객에게 전이시킬 만큼 심리스릴러가 돋보인다.

형사 도머(알파치노)는 동료를 죽인 죄책감과 백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의 살인을 목격한 살인범 핀치(로빈 윌리암스)는 일종의 동질감을 내비치며 타협할 것을 제안한다.

이미 저질러진 살인과 신조로 삼았던 정의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도머에게 핀치는 심리적인 압박을 조여오고, 결국 무거운 죄책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모든 세상이 어둠 속에 숨어 쉬는 밤이 없이 종일 낮으로 일관하는 속에서 도머는 숨을 곳을 찾을 수 조차 없어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한편 주로 따뜻한 캐릭터로 호감을 사왔던 로빈 윌리암스의 악역이 일색이다.

LA경찰 형사 도머는 파트너 햅과 함께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현장으로 떠난다. 안개가 짙은 해변에서 수사 도중 도머는 햅을 사살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도머는 햅의 죽음을 사건 용의자가 범한 살인으로 위장하는데… 살인현장을 목격한 살인범 핀치에게 전화가 결려온다.

“이제 우리는 같은 처지가 됐군”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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