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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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 승인 2003.03.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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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이른 한 병사의 이야기

감독 김기덕 / 주연 장동건

파격적인 연출로 혹평과 비평을 몰고 다니는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이 22일 개봉된다.

해안선은 저예산영화를 지향해 오던 김기덕 감독과 몸값 비싼 스타 배우 장동건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이 영화는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한 군인이 예기치 않게 살인을 저지른 후 광기에 이르는 모습을 담아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이 남북대치라는 대결구도로 인해 삼면에 철조망을 두르고, 그 최전선에 배치된 군. 필요조건이 충분하지만 강력한 군율과 계급으로 유지되는 군대가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개인을 양성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강 상병의 파멸로 구체화 되어 다가온다.

김 감독 스스로 해병대에서 빡빡하게 경험한 군생활의 체험을 영화의 많은 부분에 녹여냈다.

아름다운 바닷가, 하지만 긴장감과 경계심이 도는 해안선에는 “경고! 밤 7시 이후 이곳을 접근하는 자는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도 있습니다” 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여기 강 상병(장동건)은 훈련에 몰두하며 간첩을 잡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어느 날 밤 강 상병은 군사경계지역 안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총을 쏜다. 하지만 그건 간첩이 아니라 결혼을 약속한 미영과 정사를 벌였던 영길의 시체.

민간인을 죽였지만 군대는 강 상병에게 포상휴가와 표창을 내린다. 동네사람들로부터 원망스런 눈길과 함께 강 상 병은 점점 난폭한 행동을 하 다가 정신적인 장애로 의가사 제대를 하기 이른다.

한편 강상병이 총구를 당긴 날 미영은 애인의 피를 뒤집어 쓴 뒤, 남자들에게 몸을 맡기며 실성한 채로 부대 주위를 서성인다. 제대를 한 후에도 떠나지 못하는 강 상병과 미영이 배회하는 해안선에는 불안한 기운이 휩싸인다.

해안선은 제7회 부산 국제 영화제(11월14~23일) 개막작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2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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