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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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7)
  • 승인 2009.06.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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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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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正格의 운용(1) ■

* 『傷寒論』에서는 “發汗過多, 其人叉手自冒心, 心下悸, 欲得安”한 경우 桂枝甘草湯으로 다스리라 하였습니다. 이는 발한과다, 허로 등으로 心氣가 불안정해지고 그로 인해 氣가 동요하는 상태입니다.
桂枝甘草湯은 心의 불안정에서 유발되는 기의 동요를 다스리는 가장 기본적인 처방으로서 心을 안정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藥徵』에서는 桂枝의 주요 약성을 衝逆을 다스리는 것으로 규정하였고, 『氣血水藥徵』에서는 桂枝가 기가 衝하여 急해진 상황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의 상충(충역)이란 기가 비정상적으로 상향적 편중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桂枝證으로 규정된 이러한 상충 현상은 주로 표위에서 혈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불통의 압박이 內位로 미친 결과 발생하는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요시마스 난가이(吉益南涯)는 상충에 대해 하법을 잘못 시행한 후에 발생한 變證으로서 기가 외행하지 못하여 나타난다 하고 기가 역하여 상행하나 표부는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하였고, 최병권 선생은 상충증에 대해 “혈기가 표위 전반 및 리위로 펼쳐지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므로 표위나 그 근처에서 혈기의 울체를 풀어야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桂枝는 일차적으로 표위에서 혈기의 울체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상충의 요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心은 火臟으로서 心에서 발원한 혈기는 向外, 向表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心氣의 운행이 저하되거나 제한받는 心氣不暢의 상황에선 상충이 초래되기 쉽습니다. 이 경우 가슴이나 명치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오래될 경우 膻中혈 부위에서 압통이나 자발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 심흉부의 불편감은 순환기계의 이상만이 아니라 소화기계의 이상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자주 쉬며 마음이 편하지 않으며 호흡이 깊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혈기가 상역하므로 머리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잠을 잘 못 이루고 자다가 놀래서 잘 깨기도 합니다.
그리고 머리에 무언가 씌운 느낌으로서 정신이 맑지 못하고 멍해지는 頭冒感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七竅의 생리적 기능(시각, 청각, 후각)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 한편 기의 상향적 편중이 심해지면 상실하허의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두면부에서는 상열감을 느끼는데 반해 말초에는 순환부전이 초래되어 사지의 말단에서는 냉감, 저림, 마목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傷寒論』에서 “氣上衝咽喉, 眩冒, 經脈動惕者, 久而成痿”라 하였듯이 심한 경우 하지로의 기혈의 순환부전을 가져와 痿弱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상충이 심해지면 자각적으로 심박동을 느끼거나 박동수가 증가하는 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悸는 일단 心의 불안정에서 야기된 병변입니다.
『傷寒明理論』에서는 “其氣虛者, 由陽氣內弱, 心下空虛, 正氣內動而爲悸也”라 하였는데 이는 心이 허하여 불안정해질 경우 정기가 내동하여 상충이 초래되며 心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心이 불안정해지면 수액이 정상적으로 산포되지 않고 수음을 형성하여 上泛하며 心에 압박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水氣凌心이라 표현합니다.

『傷寒明理論』에서 “其停飮者, 由水停心下, 心爲火而惡水, 水旣內停, 心不自安則爲悸也”라 하였듯이 수음이 心을 압박할 경우 心悸(動悸)가 가중되며 심해지면 驚悸, 怔忡에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悸는 수음으로 야기된 병증에서 가장 먼저 다스려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傷寒明理論』에서 “飮之爲悸, 甚于他邪, 雖有餘邪, 必先治悸. 何者? 以水停心下, 若水氣散則無所不之. 浸于肺則爲喘爲欬, 傳于胃則爲噦爲噎, 溢于皮膚則爲腫, 漬于腸間則爲利下”라 하였듯이 수음에 의한 동계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병증으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傷寒論』에서는 “傷寒, 若吐, 若下後, 心下逆滿, 氣上衝胸, 起則頭眩, 脈沈緊, 發汗則動經, 身爲振振搖”한 경우, 『金匱要略』에서는 “心下有痰飮, 胸脇支滿, 目眩”하는 경우 苓桂朮甘湯으로 다스리라 하였습니다.
苓桂朮甘湯은 상충을 다스리는 桂枝甘草湯에 利水의 효능이 있는 茯苓, 白朮을 가한 처방입니다. 상기 언급된 제반 증세들은 桂枝甘草湯證에 해당하는 상충에 水의 동요가 겸해져 발생하는 것입니다.

苓桂朮甘湯證에 대해 요시마스 난가이는 병위가 심하에 있으며 심하에서 水의 정체로 인해 기가 외부로 발산되지 못하고 상역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傷寒論』에서는 苓桂朮甘湯처럼 桂枝甘草湯을 근간으로 하여 수음의 정류나 동요를 다스리는 약물들이 배오된 다양한 처방들이 제시되었는데 이들 처방이 목표로 삼는 병증들은 心正格의 적응증과도 매우 깊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心正格: 大敦, 少衝 보; 陰谷, 少海 사

* 일단 心正格은 向外, 向表하려는 心을 북돋아 心氣를 안정시킬 수 있으므로 心의 불안정으로 혈기가 동요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大敦, 少衝 보’는 혈기의 소통을 강화시키는 井穴만의 배오로서 心을 기능적으로 북돋고 心氣不循에서 기인하는 상충을 다스리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少衝의 작용은 상충에 대한 桂枝의 전형적인 주치 작용과 상통합니다. 『十四經發揮』에 언급된 少衝의 주치 효능중 ‘上氣’가 있는데 이는 상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 ‘陰谷, 少海 사’는 ‘逆氣而泄’을 다스리는 少陰經의 合(水)穴의 배오로서 桂枝甘草湯에 배오되는 利水之劑와 유사한 역할을 하여 水의 정류와 충역을 해소합니다.
이를 운용할 때 보통 복진시 심하나 臍上부에서 복대동맥의 박동이 항진된 悸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少海를 사해야 할 경우 보통 任脈의 水分혈 주위에서 압통을 동반한 동계 현상이 촉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水의 정류에 의해 유발된 肌肉이나 筋의 크고 작은 비정상적 운동항진을 의미하는 肉瞤筋惕과 관련된 증상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肉瞤筋惕은 茯苓이 주치하는 바로서 가볍게는 안검이나 안면부 근육의 미세한 경련에서부터 복부의 동계, 서경증, 수전증, 파킨슨 증후군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肉瞤筋惕이 심한 경우는 陰谷 대신 肝經의 曲泉을 사하기도 합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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