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의 세부실행방안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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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의 세부실행방안 내놓아라
  • 승인 2009.06.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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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료계는 한·양방이원화체계로 발전해왔다.
의료소비자들도 자신의 질병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 근거는 일제 이래 도입된 근대교육이다. 체했을 때 사관을 따면 낳는다는 것을 체험했어도, 근거는 양방에서 찾는다.
의료소비자의 증가에 비해 의료인 수가 너무 많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과거 경쟁상대라고 인정조차 하지 않았던 양방이 몇 해 전부터 한의약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산적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진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병원급만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선 개원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현대적인 용어로 진단은 가능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얼마 되지 않는 양방. 진단의 방식이나 용어가 표준화된 게 없고 치료방식도 제 각각인 한방. 그러나 한방은 치료 가능성이 존재함으로 협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니 당연한 순리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건 한의사 스스로 잘 알고 있다. 한방에서 양방으로 협진을 요구하는 건 대부분 X-ray, 혈액검사 등 진단에 관한 내용이다. 거꾸로 양방이 한방에게 의뢰할 협진 내용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질병치료 후 사후 관리가 전부일 수도 있다. 이는 양방병원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방이 이용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건강보험관리공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은 질병의 조기 검진이다. 국민보건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덕분에 한방병원의 뇌졸중 입원환자는 절반으로 줄다시피 했다. 초기 암·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양방병원을 전전하다가 손 써 볼 수도 없는 환자들을 간혹 돌보는 수준이다.

협진은 한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소비자의 의료만족도도 높여줄 수 있는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의학에 대한 양의사의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질병의 사후관리 수준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 진료영역이 축소되는 것이다.
의료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과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협진을 피할 수 없다면, 이제 한의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료의 프로세스별로 세밀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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