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색 취미, 한의사 장명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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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이색 취미, 한의사 장명남 씨
  • 승인 2003.03.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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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만들기에 푹 빠졌어요”

7년 전부터 바이올린 제작을 시작한 장명남(45·경기 경희한의원)원장이 지금껏 만든 바이올린은 모두 4점. 이제는 5번째 작품에 도전 중이다.

틈틈이 바이올린을 연주해 온 장 원장은 어느 날 문득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을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외국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들이 간혹 본업을 팽개치고 바이올린 메이커로 행로를 바꾸는 일이 심심치 않고, 아마추어들의 관심도 대단한데, 국내에는 이런 분위기와 무관한 데다 정보도 부족했던 시기다.

바이올린 공장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관련서적을 수입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간 4점의 바이올린은 독학으로 일군 작품들이다. 이 중 1점은 선물용으로 지인에게 줬다.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욕심은 단순히 음계를 맞추는 악기가 아니라, 유일한 그만의 색깔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도전이다.

또한 보통 바이올린 한대를 만드는데 숙련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1달 안에도 완성되지만, 다작보다는 원리를 공부하며 소리를 찾아가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아마추어의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경상도에서 자란 그가 바이올린을 잡은 건 중학교 시절.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한 장 원장은 동아리활동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바이올린의 무엇이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예쁘지 않아요(웃음)?”라며 “바이올린의 모양은 직선과 곡선의 황금비율이 숨겨진 도형의 미학” 이라고 자랑이다.

덧붙여 바이올린 연주야 해도해도 안 늘지만, 만드는 것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초기에 가르쳐 주는 사람 없고, 재료들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수입해야 하는 일이 고달프기도 했지만, 별거 아니라는 투다.

보통 진료가 끝난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집안에 마련해 놓은 작업실에 들어간다.

그의 영향인지 그의 아내와 딸·아들은 모두 악기를 연주한다.

한편, 그는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아마추어 바이올린 메이커들의 인터넷 동호회(http://cafe.daum.net/violinmaking)를 개설한 카페주인이기도 하다.

회원이 60여명에 달해, 자신의 초기 때와는 달리 관심이 많아지는 듯 하다고.

‘바이올린 메이킹은 생활의 활력’이라고 정의하는 그의 바이올린 사랑은 언제까지나 변함없을 듯 하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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