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대한한의사협회장)

한의계의 정론직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89년 7월, 한의학 발전 및 한의계의 올바른 여론형성을 주도하는 전문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출범한 민족의학신문이 크나큰 격랑과 파고를 헤쳐내고 20살 성년이 됐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고 기쁜 일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천병태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한의계 언론을 선도하는 메신저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들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만큼 우리 한의계도 안팎으로 많은 시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경영악화와 저평가된 보험수가, 아직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불법한방의료행위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제는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습니다.
한의학과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회원 모두의 단합과 혜안을 모으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협회에서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의원의 문턱을 낮추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수한 한의학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첩약을 포함한 의료용 한약의 제한 없는 보험 급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본인부담 상한금액에 대한 시정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제공하고 한의학에 대한 신뢰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정통 한의학 드라마 방영을 추진하고, 금연침 시술을 비롯한 각종 대국민 행사를 조직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업들이 보다 확대되고,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협회의 추진력과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이 꼭 필요하지만 언론계의 뒷받침 또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의계 여론을 이끌어 나가고, 회원들의 욕구를 대변하는 민족의학신문이 지금처럼 전문가적인 안목과 뛰어난 식견으로 잘하는 일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부족한 부분에는 따끔한 질책을 해 준다면 협회를 회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경륜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제공과 함께 한의계가 나아갈 지표를 제시하고,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창간 20주년을 맞은 민족의학신문 임직원 여러분께 축하말씀 드리며, 민족의학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