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전북 하계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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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전북 하계의료봉사
  • 승인 2009.07.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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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의사들의 손놀림에 할머니 묵은 통증이 삭~

“할머니 어디가 아프세요?”
“밭일 마치고 집에 오면 어깨가 떨어져 나갈 만큼 쑤시고 아퍼.”
“그럼 여기 잠깐 누워보실래요? 저희가 봐드릴게요.”

마을회관에 마련된 진료실에는 앳된 얼굴의 한의대생들이 저마다 흰색 가운을 차려입고 이들을 찾아온 마을 주민들을 진료하는라 정신이 없다.
지난 2일 전라북도 부안군 예술회관에서는 전라북도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공보의, 우석대·원광대 한의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300여명의 한방의료봉사단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하계의료봉사에 들어갔다.

이날 봉사단은 부안군 보안·주산·진서·상서·하서면과 고창군 무장·공음·심원·신림·부안면과 등 10개 지역으로 각각 소규모 봉사팀을 꾸려 3박4일간 마을 주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불법의료행위의 위험성을 홍보하는 일련의 활동을 펼쳤다.
김홍준 우석대 한의대 방제학교실 교수를 따라 찾아간 진서면 복지회관과 거석마을회관.
발대식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재잘거리던 학생들이 어느덧 가운을 입고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진지하게 묻는 품이 제법 그럴 듯하다.

한쪽에서는 허리가 아프다는 할아버지가 침을 맞고 있고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오랜만에 시골을 찾은 학생들이 그리도 좋은지 한 할머니 한 분은 예진하는 내내 학생들의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진료실 한 구석에는 조금 있다 사용할 뜸을 만들기 위해 몇몇 학생들은 떡하니 자리를 틀고 앉아 아예 고정석(?)을 만들어 놓았다.
벌써부터 ‘아이고 시원해’, ‘좋다 좋아’ 하는 감탄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봉사팀의 지도교수인 김홍준 교수는 “한의대 재학시절 농촌 봉사활동 중에 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시간은 젊은 날의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 중의 하나였다”며 “봉사를 통해 환자와 의료인 간의 인간적 소통과 따뜻한 임상현장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과거 자신의 한의대 재학시절 봉사활동 경험담을 말해줬다. 또 김 교수는 요즘은 의대나 치대에서도 농촌봉사활동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한의대는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거석마을회관에서 만난 조이현 우석대한방병원 수련의는 “학생들이다보니 가끔 의욕이 너무 앞서 실수를 하고 환자에게 발침을 안하고 귀가시키는 과거사례도 있다”며 “작은 실수도 주의해 사소한 의료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밝게 웃던 한의대생들과 환자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과거 한의학이 국민의학으로 중흥을 누렸던 배경에는 어쩌면 선배들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던 한의학의 따뜻한 정이 국민들의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미니인터뷰 - 718호 기획란 인터뷰 참조>

전북 부안 =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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