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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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0)
  • 승인 2009.07.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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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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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勝格의 변용 ■

* 心勝格은 火의 주동 경락인 心의 항진에서 유발된 제반 心實證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心勝格은 火의 子로서 土에 해당하는 太白, 神門을 사하여 母氣인 火氣를 제어하고 心의 실증 상태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배오는 心中이나 心下의 영역에 울체된 열, 즉 結聚된 熱結을 해소하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心勝格의 변용으로서 太白, 神門을 사하는 배오를 취한 치법들은 특히 熱結을 해소하는데 좋은 효능을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치법이 熱痰方입니다.

* 劉河間은 濕이 心에 있으면 熱痰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원래 열담은 구체적으로는 점도가 높아 누렇고 잘 뱉어지지 않는 끈끈한 가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추상적으로는 흉격이나 심하부에 정체된 습담이 열증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丹溪心法』에서는 열담의 병증으로 ‘多煩熱, 便燥結, 頭面烘熱, 或爲眼爛, 痰色黃, 喉閉, 癲狂懊憹, 怔忡警悸, 如畏人將捕’를 언급하였습니다.

상기증은 담에 熱結한 병증으로서 小調中湯證에 해당합니다. 黃連, 半夏, 瓜蔞仁, 甘草로 구성된 小調中湯은 ‘一切痰火及百般怪病’을 다스리고 비위를 잘 조리하는 처방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小調中湯은 제법상의 차이만 있을 뿐 『傷寒論』에서 제시한 小陷胸湯과 동일 계열의 처방입니다. 그리고 이 小陷胸湯이 小結胸을 다스린다는 점에서 熱痰證과 小結胸證과의 임상적 관련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傷寒論』에서는 結胸의 양상을 크게 大結胸과 小結胸으로 구분하였습니다. 結胸이란 (표부의) 사기가 내함하여 흉부나 심하에 결취된 결과로서 大結胸과 小結胸의 경우 열증의 경향을 보입니다. 그중 小結胸은 심하에 熱結한 상황으로서 大結胸보다는 가벼우나 痞證보다는 중증입니다.

『傷寒論』에서 그 임상 양상을 “正在心下, 按之則痛, 脈浮滑者”라 하였듯이 심하부 전체가 단단하게 메이고 저항과 압통이 현저하며 심한 경우 자발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치방으로 제시된 小陷胸湯의 구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담과 열이 함께 맺힌 ‘痰熱互結’의 상황으로 간주됩니다. 결국 이러한 小結胸의 상황이 熱痰方의 적응증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熱痰方: 大敦, 隱白 보; 神門, 太白 사

* 사암이 熱痰證의 병기를 心勝이라 한 것으로 보자면 일단 熱痰證을 心熱의 항진으로 규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心勝格이 기본이 되고 濕勝에 대처하는 脾勝格이 병용된 것입니다.
脾勝格을 취한 것은 脾를 조리하여 順氣시키면 담이 사그라지고 화기가 강하하게 되므로 順氣에 중점을 두어 고려된 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大敦과 隱白은 心下의 병변을 다스리는 井穴이라는 점에서 더욱 타당성을 지닙니다.

따라서 熱痰方은 熱結에 의해 초래된 제반 병변에 광범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치법으로 熱結에 의한 심하나 상복부의 堅結을 목표로 삼아 운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素問玄機原病式』에서 “或熱鬱于內而腹滿堅結而痛者, 不可言爲寒也”라 하였듯이 열의 울결이 腹滿이나 복부의 경결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합니다.

* 小結胸證으로서 熱痰證은 갑상샘 기능항진증과 같은 대사항진증, 중풍의 전조증이나 후유증, 고지혈증과 같은 순환기계의 장애, 호흡기계의 병증, 呑酸·嘈囃과 같은 소화기계의 병증, 근골격계의 병증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張氏醫通』에서는 해수하고 얼굴이 붉으며 흉복에 항상 열이 있고 손발만 차가울 때가 있으며 洪脈이 나타나는 경우는 열담이 膈上에 있는 것이므로 小陷胸湯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吳鞠通은 이런 증후가 暑溫證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언급하고 陽明暑溫證이라 하여 치방으로 小陷胸湯加枳實을 제시하였습니다. (『溫病條辨』 曰 : “脈洪滑, 面赤身熱頭暈, 不惡寒, 但惡熱, 舌上黃滑苔, 渴欲凉飮, 飮不解渴, 得水則嘔, 按之胸下痛, 小便短, 大便閉者, 陽明暑溫, 水結在胸也, 小陷胸加枳實湯主之.”)

*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熱痰證은 소화성 궤양시 나타나는 呑酸·嘈囃입니다. 식울에 의해 유발된 담이 울열과 결부되면 痰火, 즉 熱痰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丹溪는 “嘈雜只是痰因火而動, 令人心嘈, 似飢非飢, 有積有熱也”라 하였습니다. 丹溪는 또한 噯氣가 胃中의 화나 담에 의해 유발된다고 하였는데 이때 噯氣는 신트림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 후세방에서는 주로 增味二陳湯 계열의 처방들이 운용되는데 胃氣의 상역을 제어하며 痰을 다스리도록 半夏에 陳皮, 南星, 蒼朮 등이 배오되고 이와 함께 울열을 다스리도록 黃芩, 黃連에 梔子, 石膏, 知母 등이 배오됩니다. 이러한 구성은 기본적으로 小陷胸湯과 유사한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熱痰方의 입방 취의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소화기계의 병증에 매우 제한된 틀안에서 취혈을 하던 방식을 벗어나 방제의 취의와 동일한 방식으로 침법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風痰方: 經渠, 中封 보; 神門, 太衝 사

* 心勝格은 肝經의 치법과도 병용되어 운용됩니다. 風痰方은 肝勝格과 心勝格의 병용으로서 心勝格의 ‘太白, 神門 사’에서 太白을 肝經의 太衝으로 치환한 것입니다. 肝鬱의 실증이면서 心實의 상황이 동반되었을 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이는 『正傳』에서 風痰의 치법으로 제시된 치방입니다. 風痰의 병증으로 ‘多癱瘓奇證, 頭風眩暈, 暗風, 悶亂, 或搐搦瞤動’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風痰方은 특히 뇌혈관계 질환이나 그와 관련된 신경학적 장애의 실증 상황에 유효함을 알 수 있습니다.

熱脹方: 丹田 奪; 陰谷, 曲泉 보; 太白, 神門 사

* 熱脹은 心實에 의한 것이며 心肝에서 비롯된다 하여 제시된 치법으로서 心勝格에서 少海 대신 肝經의 曲泉을 취한 것입니다. 病機十九條에서 “諸脹腹大, 皆屬于熱”, “諸病有聲, 鼓之如鼓, 皆屬于熱”이라 하였듯이 열이 과잉하면 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心熱을 다스리는 心勝格을 운용하되 脹은 병기상 肝과 관련되므로 肝經의 曲泉을 취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원가에서 熱脹證을 접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大柴胡湯證과 관련된 치방으로 보아 적지 않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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