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 정수 느끼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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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 정수 느끼러 왔습니다”
  • 승인 2009.07.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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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생들 방학 맞아 국내대학 연수 잇따라
동의보감·사상의학 강의 ‘인기’

한국 한의학의 정통성을 현장에서 배우기 위한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한의대 방문이 잇따랐다. 방학을 맞아 조용했던 학내에는 이들의 학구열로 다시금 뜨거워졌다.

먼저 경희대 한의대에는 7월 초 대만 중의약 대학 학생들이 방문해 2주일간의 연수를 받은데 이어 7월1~30일까지 한달간 중국·마카오·핀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선정된 9명의 학생<사진 上>들이 한의대에서 한의학 이론 강의 및 경동시장 방문,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탐방 및 침구 진료 체험 등을 받았다. 한의학과 관련이 없는 타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연수단은 ‘2009 Global Collaborative’에 선정돼 경희대를 방문한 것으로, 한의대외에도 인문·사회 분야의 다양한 수업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한의대에서는 한의학기초·사상의학·침구학·본초학 등 4개 분야를 각각 최승훈·고병희·이상훈·김호철 교수가 100% 영어로 진행했다. 이번 한의대 교육프로그램의 총괄을 맡은 고병희 교수는 “한의학이 아닌 일반전공학생들인데도 한의학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한의학 이론뿐만 아니라 침 실습을 실제로 하는 것에 상당히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도 손님들의 방문으로 북적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방학 기간동안 ‘2009 한의학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한 부산대 한의전은 대만 중의학 전공 학생들 14명이 참가해 7월20~29일까지 한국의 문화와 의료, 사상의학, 한방산업, 한방의료기기, 최신 연구동향 등에 대한 강의와 현장견학 등을 했으며 강의는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됐다.

이들 참가자들은 교육기간 중 한의전 학생들과 교류하며 한방산업 경영진들의 현장강의도 듣고 지역 한방의료기관 및 한국한의학연구원도 방문했다.
부산대 한의전은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 등 외국 의료진이나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침, 한약 등 한의학 임상 단기·중장기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2010년 3월 부속한방병원 개원에 맞춰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한의약진료실 개소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원광대 한의대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중의학을 배우고 있는 AMTC(Academy of Medicine Traditional Chinese)학생 연수단 9명<사진 下>이 방문했다. AMTC는 4년제 사립중의학학교로서 주로 3학년들로 이뤄진 연수단은 7월24일 방한, 8월14일까지 3주간의 일정으로 원광대 한의대에서 전통 한의학의 정수를 느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까지 중국 중의약대학에서 한의학 연수를 받아왔는데 올해부터는 원광대 한의대로 바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수지를 원광대로 하게 된 데는 AMTC에서 한국한의학을 강연하고 있는 나향미 박사의 역할이 톡톡히 작용했다.

연수단을 위해 통역도 하고 있는 나향미 박사는 “AMTC측에 한국 한의학의 특징과 원광대 한의대에 대해 소개하곤 했는데 이것이 목적지를 바꾸게 된 계기중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7월25일부터 연수단은 경락의 생리와 병리·경혈이론·동의보감의 이해·사상이론·침구학 등 원광대 한의대에서 진행되는 한의학 이론수업을 듣고 이어 익산한방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참관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수료식은 14일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수내용 중에는 한국 한의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상이론과 동의보감의 이해 등이 포함돼 있는데 나향미 박사는 “사상이론과 동의보감, 그리고 한의학의 기초이론 등 중의학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인데다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할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실제 임상실습도 할 기회가 주어져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학장은 “중의학을 3년간 공부한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이해력도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 지속된 연수단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에 우리의 한의학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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