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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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길 개인전
  • 승인 2003.04.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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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피어나는 봄의 유혹

그림설명-‘봄의 기운’

숱한 유행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대 미술의 격랑 속에서 정통 한국화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온 한국화의 縱脈 오용길(이화여대교수)의 실경산수전이 4월8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02-733-5877)에서 열린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현란한 디지털과 무한한 실험이 난무하는 요즈음의 화단에서 실경이 비록 전통 산수와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하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재료인 지, 필, 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이고 고루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오로지 일관된 가치를 바탕으로 우직스럽게 현대적이라는 유혹과 충동을 이겨내고 오늘에 있어 새삼 그것이 가지는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80년대 초 이후 ‘산수의 현대화’ 라는 화두에 매달려 왔다 처음에는 전통산수화의 차별을 위해 일부러 소재를 고답적인 데서부터 현실로 끌고 내려왔다.

일부러 사람이 사는 동네를 찾아다니며 좀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산수 풍경으로 소재를 잡았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 전시때의 작품이 현실의 소재를 사생풍으로 작품화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장소의 구체적 풍경을 그리기 보다는 그간 사생을 통해 느꼈던 자연의 느낌을 나름대로 조형화 해서 표현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출품작들의 소재는 소나무, 산, 바위, 산벚꽃, 감나무, 단풍 등 자연물과 집, 돌담, 사람 등도 간간이 등장한다.

또한 작가가 재직하는 이화여대 교정의 모습도 여러 점 나타나는데, 이화의 아름다운 교정에서 느끼는 감흥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시각적 경험을 조형화 하는 작가의 작업 태도로 보아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황사 때문에 봄을 만끽하기가 예전만 못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푄현상으로 인하여 따뜻해진 봄기운이 전국의 산야를 봄꽃으로 물들이고 있지만 세속에 얽매여 도심을 쉽게 떠날 수 없는 이들이 많다.

여의도 윤중로, 남산을 오르기도 하지만 수많은 인파 에 기분을 잡치기 십상이다.

이들에게 화폭 가득한 봄, 노란 개나리와 분홍 벚꽃이 흐드러진 봄 풍경과 더불어 누런 은행나무와 주홍색 감나무가 저절로 감상에 젖게하는 그림 속으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김 영 권(백록화랑대표, 백록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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