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防風의 수입허용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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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防風의 수입허용에 즈음하여
  • 승인 2003.04.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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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沙蔘' '植防風' 아닌 '防風'을 임상가로…
元防風 사용하려면 北沙蔘으로 바르게 투약해야
이상인(경희대학교 명예교수)


Ⅰ. 序 言
그동안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고,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防風의 수입을 금지시켜 왔고 국내 생산량이 부족할 때만 일정량을 수입해 왔었다.
이로 인해 한의계에는 眞品이 아닌 소위 元防風이란 이름의 약재가 유통되고 있고, 우리나라 남부 해안에서 자생하는 갯방풍을 방풍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기름나무의 뿌리를 植防風이라 하여 약재 가격이 오르면 방풍으로 혼용돼 오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해서는 그동안 한의계 뿐만이 아니라 약학계에서도 여러번 문제를 제기해 왔었다. 그러나 臨床街에서는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僞品인 元防風의 값이 높아지자 中國으로부터 北沙參을 수입해 中國産 元防風으로 유통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僞品 防風만을 사용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행히 1일부터 眞品인 防風의 수입이 허용돼 正品 防風이 임상에서 응용될 길이 열렸다.
그러나 약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이 갯방풍의 뿌리가 防風으로 둔갑하고, 北沙蔘이 수입돼 防風으로 유통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는 없다.

Ⅱ. 起源과 性狀
1) 防 風
防風의 원산지는 중국의 흑룡강성과 길림성이다. 우리나라에는 북부지방인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등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 자생하고 있어 韓國植物圖鑑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된 이후 남쪽에서는 방풍이 재배되지 않아 농가에서 갯방풍을 재배하여 元防風이란 이름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치 우리나라에서 防風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해 수입금지품목에 선정됐었다.
防風은 우리나라 향약명도 방풍(Saposhnikovia divaricata(Turcz) Schischk)으로 뿌리를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햇빛에 건조한 것을 가르킨다.
이 약의 뿌리는 방추형 또는 긴 원추형으로 뿌리 끝이 약간 가늘며 구부러져 있고, 길이는 15∼30cm, 너비는 0.5∼2cm이다. 표면은 회갈색으로 거칠고 세로무늬가 있으며, 가로로 많이 皮孔과 점모양으로 돌기한 가는 뿌리자국이 있다. 根頭에는 돌림무늬가 뚜렷하게 촘촘히 있으며 위에는 갈색의 털 모양의 잎자루가 남아 있다. 뿌리는 가볍고 엉성하며 쉽게 절단되고, 절단면은 평평하지 않고 연한 갈색으로 쪼개진 자국이 있고, 木質部는 연한 황색이며,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약간 달다.

2) 北沙蔘
갯방풍(Glehnia littoralis Fr. Schmidt ex Miq)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부지방 해변 및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로 일본에서는 濱防風이라 명명하고 있으나 방풍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도 珊瑚菜라 하여 北沙蔘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우리나라와 같이 防風의 代用藥材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이 약은 가늘고 긴 원주형으로 더러는 가지가 있고, 길이는 15∼45cm, 너비는 0.4∼1.2cm이다. 표면은 엷은 황백색으로 약간 거칠고 외피가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가늘고 세로로 된 주름과 골이 있으며 갈황색 점 모양의 가는 뿌리자국이 있다. 뿌리 위에는 황갈색의 줄기자국이 있고 약간 가늘고 몸통은 굵으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가늘어진다. 질은 부스러지기 쉬우며 잘 부러진다. 단면은 엷은 황백색이고 木部는 황색이며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달다.

3) 植防風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Thunb)은 우리나라 각지의 沿海地域에 많이 분포된 식물의 하나로 중국에서는 賓海前胡로 기록돼 있다. 대한약전 외 생약(한약)규격집에 植防風으로 수록돼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만이 植防風으로 약전에 수록한 것은 그 동안 오랜 임상에서 응용하여 효능이 입증된 점을 감안하여 정식명인 植防風으로 수록한 것이다.
이 약은 원추형 또는 회갈색이며 3∼5mm의 적갈색 皮目이 세로로 있고, 根頭部에 오목한 줄기 자국이 있으며, 거친 세로주름과 잔뿌리자국이 있다. 이 약의 횡단면은 회갈색 또는 엷은 갈색이며 빈틈이 보이고 갈색의 형성층이 뚜렷하며, 木部는 황갈색으로 치밀하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조금 달다.

Ⅲ. 功效와 主治
防風은 氣味가 辛·甘하고 溫하여 膀胱 肝 脾經에 들어가 解表祛風하고 勝濕止痙의 효능이 있어 感冒로 인한 頭痛과 風濕痺痛 및 風疹瘙痒 破傷風 등 증상을 치료하는데 응용한다.
北沙蔘은 氣味가 辛·微苦하고 微寒하여 肺·胃經에 들어가 養陰淸肺하고 益胃生津의 효능이 있어 肺熱로 인한 燥咳와 勞嗽痰血 및 熱病으로 津液이 손상하여 된 口渴을 치료하는데 응용한다.
植防風은 氣味가 辛·寒하여 肺 肝經에 들어가 消熱利濕하여 堅骨益髓하고 消腫散結의 효능이 있어 小便淋痛과 高熱抽 (휵=技기+畜축)·紅腫熱痛 및 無名腫毒을 치료하는데 응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植防風은 解熱鎭痛의 효능이 있어 外感證을 치료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

Ⅳ. 結 論
한의학은 한의학적 방법으로 진단된 질환을 양질의 한약재를 투여해 잘 치료해야 만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의학뿐만이 아니라 자연과학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날 한의학은 그 치료제가 천연물인 치료의학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약물의 규격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모든 韓醫藥界가 올바른 약재를 상용하여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할 때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약재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우수한 약재가 유통될 때 한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1일부터 수입 개방된 防風은 起源이 분명한 것을 수입해야 하며, 현재 北沙蔘이나 元防風이란 이름으로 유통되는 것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사용할 경우 北沙蔘으로 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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