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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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4)
  • 승인 2009.09.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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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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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 생명 유지 원동력이자 火의 생리적 운용

相火方

● 朱丹溪는 <格致餘論>에서 “天主生物, 故恒於動, 人有此生, 亦恒於動, 其所以恒於動, 皆相火之爲也”라 하여 상화를 자연계의 생명 유지 원동력으로서 인식하고 恒動함을 본태적 속성으로 파악하였습니다. 그리고 張景岳은 <素問․天元紀大論>에서 언급한 “君火以明, 相火以位”라는 명제에 대해 “如輕淸而光焰於上者, 火之明也; 重實而溫蓄於下者, 火之位也”라 하여 인체에서 火의 실질적인 생리적 운용의 측면을 상화로 귀속시켰습니다. 그리고 黃元御는 肝氣가 상승하여 心火를 생하고 膽氣가 하강하여 (생리적) 상화로 화하는데 이 상화가 하초에 잘 깃드는[蟄藏] 것이 정상적인 ‘木生火’의 기전이라 보았습니다.(<四聖心源>曰: “乙木上行, 而生君火, 甲木下行, 而化相火, 升則爲君而降則爲相, 雖異體而殊名, 實一本而同原也.”)

● 五臟의 火(五火)가 항동하는 가운데 절제가 있는 것이 생리적 상화의 중요한 확증입니다. 그러나 상화의 활동에 動만 있고 靜이 없으면 망동하게 되어 오히려 인체에 해가 됩니다. 즉 상화가 정상적으로 항동하면 ‘生生不息’함에 도움이 되나 상화가 동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면 元氣의 賊이 된다는 것입니다. 상화는 肝腎의 정혈을 그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朱丹溪는 이를 두고 인신의 상화가 ‘寄于肝腎二部’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상화가 망동하면 하초에서 肝腎의 화가 동하게 되고 陰精이 소모됩니다. 孫一奎는 “肝腎雖皆有火, 乃五志之淫火, 而非五行之正火”라 하여 陰精을 소모시키는 肝腎의 陰火를 心包와 三焦의 正火에 대비해 賊火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黃元御는 상화가 하초에 깃들지 못하고 상역하는 병리적 상황에서는 膽氣가 안정되지 못하며 이로 인해 膽火가 상충한다고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상화의 불안정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안정, 정욕의 과도와 무절제한 생활 등으로 야기되는데 일차적으로 心火가 동하면 이와 함께 병리적 상화가 망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리적 상화를 다스리는 치법으로 사암이 제시한 치방이 있습니다.

相火方: 中脘 正; 大敦, 陰谷 보; 支溝, 崑崙 사

● 大敦, 陰谷 보: 肝正格에서 曲泉 대신 大敦을 취한 것입니다(大敦이 아닌 大都를 취하는 것으로 수록된 판본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방의 의도로 보아 大敦을 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醫學正傳>에서 “心爲君火, 而又有相火寄于肝腎二臟”이라 하였듯이 大敦과 陰谷은 병리적 상화를 다스리기 위해 肝經과 腎經의 송혈을 취한 배치로서 肝正格의 변용입니다. 陰不足으로 陽盛하는 것을 다스리기 위해 肝正格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支溝, 崑崙 사: 陽分으로 발현된 병리적 상화를 직접 다스리기 위한 배오입니다. 少陽經인 三焦經과 太陽經인 膀胱經에서 火穴을 취함으로써 厥陰經인 肝經과 少陰經인 腎經과의 표리 관계를 절묘하게 구성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陽經에서 火의 送穴로 支溝가 陽谷 대신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膀胱經에서 瀉火하는 의미가 주가 되는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화에 動만 있으면 해로워
상화 불안정 무절제가 야기
사암 狂症 치방에 相火方 제시

● 사암은 원래 相火方을 狂症을 다스리는 치방으로 제시하였습니다. 病機十九條에서 “諸躁狂越, 皆屬於火”라 하였듯이 화열의 항진과 망동은 정신의 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열이 ‘入腦’하는 足太陽經을 침습하는 것이 정신 병증을 유발하는 주요 병기가 됩니다. 따라서 足太陽經의 所生病으로 狂이 언급되었으며 <醫學入門>에서는 膀胱熱이 심해지면 발광한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素問․生氣通天論>에서는 “陰不勝其陽, 則脈流薄疾, 幷乃狂”이라 하였고, <素問․刺熱>에서는 肝熱病시 “小便先黃, 腹痛多臥身熱, 熱爭則狂言及驚, 脇滿痛, 手足躁, 不得安臥”한다고 하고 이에 대한 치법으로 足厥陰과 足少陽을 취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相火方은 陰不足으로 陽盛하여 肝․腎火가 준동하는 것을 막고 支溝를 사하여 병리적 상화의 준동을 막으며 崑崙을 사하여 화열이 ‘入腦’하는 것을 다스리기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지님을 알 수 있습니다.

● <靈樞․癲狂>에서 광증의 시발 증세로 ‘少臥不飢’를 언급하였듯이 조증이나 광증 시 수면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조증이나 광증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어도 평상 시 입면장애가 있거나 피로 시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경우에 相火方은 일차적 치법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불면은 相火方을 운용하는 주요한 진단 기준이 되며 불면 자체에도 相火方은 좋은 효능을 보입니다.

● 相火方은 구조상 병리적 상화의 항진으로 유발된 肝鬱의 열증을 다스리기에도 적합합니다. 보통 <難經>에서 肝病의 외증으로 언급한 ‘善潔, 面靑, 善怒’의 경향을 보이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자기애가 강한 여성들에게 운용할 기회가 많습니다.

● 相火方은 肝正格을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曲泉 대신 大敦을 취하고 있습니다. 大敦이 肝木의 井穴로서 강한 통기작용을 발휘하여 結․聚를 해소하는 효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相火方은 肝鬱로 유발된 結․聚를 다스리기에도 적합합니다. <難經>에서는 肝病의 내증으로 ‘臍左有動氣, 按之牢若痛’을 언급하였는데 이를 운용의 목표로 삼는 것이 적절합니다.

● 相火方은 음허나 혈허에서 기인하는 제반 열상에 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血虛有火 시 나타나는 心煩, 胸悶, 煩熱, 口乾, 手足熱 등을 다스릴 수 있는데 이 경우는 肝正格의 원형대로 陰谷, 曲泉의 배오를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醫學入門>에서는 血虛有火 시 맥상이 寸은 微하고 尺은 ‘大而緊’하다고 하였으니 참고할 만합니다. 또한 야간에 통증이 증가하는 제반 근골격계의 병변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 相火方은 ‘心中懊憹’를 다스리는 梔子豉湯 계열방의 적응증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傷寒論>에서 “發汗後, 水藥不入口, 爲逆, 若更發汗, 必吐下不止, 發汗吐下後, 虛煩不得眠, 若劇者, 必反復顚倒, 心中懊憹, 梔子豉湯主之”, “發汗若下之, 而煩熱, 胸中窒者, 梔子豉湯主之”, “傷寒五六日, 大下之後, 身熱不去, 心中結痛者, 未欲解也, 梔子豉湯主之”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心中懊憹’는 흉부 이상의 상초에는 느끼는 다양한 종류의 불편감을 의미하고 ‘心中結痛’은 주로 흉골의 중앙인 膻中에서 나타나는 자각적, 타각적 불편감이나 압통을 의미하는데 경우에 따라 심하나 (우)협하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梔子豉湯증의 煩(熱)은 주로 자율신경계의 이상, 수면장애, 정신장애, 피부의 발열이나 발적, 구강이나 인후의 염증, 소화성 궤양이나 역류에 의한 가슴앓이 등으로 발현됩니다. 특히 膻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心中結痛은 ‘大敦 보; 支溝 사’의 적응증이 됩니다.

김관우/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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