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는 자중자애를 배워라
상태바
의사협회는 자중자애를 배워라
  • 승인 2009.09.24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민족

webmaster@http://


의사협회는 자중자애를 배워라

대한의사협회가 발끈한 기색이 역력하다. 겉으로야 태연작약하게 보도자료를 냈지만 내심 당황한 모습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갑작스레 시킴산을 함유한 약초가 신종플루에 효과가 전혀 없다고 대언론 활동에 나섰을까. 더구나 약초와 식품이 등가물인 것처럼 작성된 문구에는 놀라움을 넘어 측은함마저 든다.

신종플루 정국에서 의협은 내심 곤혹스러울 게다. 사망자가 속출하는데 두 손 놓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게다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지 24~48시간이 지나면 타미플루도 무용지물이라니 속이 아마 시꺼멓게 타들어 갔으리라. 국민은 결국 자구책을 모색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본 뒤 한의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의계는 이런 현상에 발 맞춰 <상한론> <동의수세보원> <동의보감> 등 한의학 경전을 훑어 치료법을 하나하나 내놓고 있다.

이들 예방 치료법은 경전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결과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신종플루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중의학을 십분 활용했고, 그 결과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예전과 달리 국내외 의학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상황이니, 국민이 신종플루에 대처하기 위해 한방과 약초를 찾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물론 팔각회향 등 시킴산이 함유된 약초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체계를 강화해 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인체의 면역기능이 높아지면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극복할 힘이 생긴다. 그렇다면 약초가 간접적인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니는 것 아닌가. 의협은 이런 작용을 무시한 채 약초의 효능을 비과학적 주장이라 매도하고 심지어 허위․과대광고로까지 몰아부쳤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성명에 한 마디 걸치는 건 양방도 의료계이기 때문이다.

혹시 신종플루 창궐 때문에 의료계 주도권이 약화되지 않을까 싶어 과격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렸다면 지금부터라도 의협은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상처는 자상이다. 이 참에 현대의료기기 사용혐의를 걸어 툭 하면 고발하는 행태도 고치면 싶다. 한방을 적대시하는 사고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눈을 크게 뜨고 의료 선진국의 동향을 눈여겨 봐라.

090928-칼럼-사설-신종플루-약초-항바이러스.tx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