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활용은 한의계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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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활용은 한의계 몫이다
  • 승인 2009.10.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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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활용은 한의계 몫이다

지난 18일 폐막된 ‘2009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동의보감>이 특별 전시됐다. 해외무대에 내디딘 첫발 치곤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는 다른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문화유산 등재가 대중을 파고드는 침투력이 강한 반면 도서전 특별전시는 전세계 지식계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가 높다. 이제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를 유물적 가치 인정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던 불순한 세력은 설 자리를 잃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세계 4대 도서전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도 100여개 국가에서 참여해 서로 지식 수준을 겨뤘다. 한마디로 지식세계 경연장인 셈이다. 여기서 주목 받으면 책자는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노벨문학상 수상에 목마른 나머지 정부 당국까지 발 벗고 나서 한국을 몇해 전 도서전 주빈국으로 만들었을까. 더구나 올해 주빈국이 중국이란 점을 고려할 때 동의보감 특별전시는 한의계 나아가 의료계 전체, 국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는 분명 전통의 승리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히포크라테스 등 서양의학 유명 인사의 의서가 도서전에 전시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번 전시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최 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는 사실에 이르면 그들의 안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반면 한숨도 절로 나온다.
우리 한의계는 왜 다른 문화콘텐츠와 접목해 동의보감의 새 가치를 창출하지 못할까. 그나마 해외에서 먼저 동의보감의 동양의학적 가치를 알아보고 다른 문화와 접목할 기회를 세계 만방에 알려줬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한의협은 지금이라도 출판 등 문화계와 접촉해 동의보감 활용도를 높여 한의학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한다. 기껏 한다는 게 향수에 젖은 나머지 드라마 제작에나 매달려서야 되겠는가.
한의협은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을 본받으면 싶다. 사업단은 동의보감 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특별전시까지 생색 내지 않고 잘 치러내지 않는가. 동의보감 영어 번역작업도 진행 중이라니 기대가 크다. 동의보감 진가는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주목받고 국내에서 경원시되면 한의계는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091015-사설-동의보감-프랑크푸르트-도서박람회-동의보감기념사업단.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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