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열에 아홉, “한의학 발전가능성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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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열에 아홉, “한의학 발전가능성 밝다”
  • 승인 2009.10.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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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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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장점은 ‘개인 별 체질 따른 맞춤치료’
‘약해진 체력과 기력 보충에 한방치료 효과적’ 43%
자생한방병원·경희의료원한방병원 공동 설문조사

일반인 열명 중 아홉 명(90%)은 한의학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들은 10명 중 8명(77%)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자생한방병원과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공동으로 ‘10월 한방의 달’을 맞아 일반인 200명과 한의사 200명을 대상으로 9~10월 두달 간 ‘한의학의 위상과 비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의학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양방의 대체의학으로서 한의학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고 답한 응답자가 일반인은 50%, 한의사는 40%로 나타나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한의사보다 일반인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의학만의 전문성으로 틈새시장 개척이 용이할 것’이라는 답변도 일반인 40%(한의사 37%)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에 대한 답변은 한의사의 답변 비율이 좀 더 높았다. 같은 질문에서 ‘세계에서 자리잡은 중의학과의 차별화가 어려워 고전할 듯싶다’에는 일반인 8% 한의사 13%가, ‘잘되는 지역과 안 되는 지역이 구분될 것이다’는 일반인 1%, 한의사 7%가 답변했으며 ‘해외진출시 체질과 식습관 차이로 빛을 보기 힘들 것이다’는 일반인 1%, 한의사 3%가 점수를 줬다.

최근 한의학계를 고무시킨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소식에 대해서는 일반인과 한의사 모두 국가적인 경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민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낄만한 업적’(일반인 55%, 한의사 40%)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이어 ‘한의학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됐다(일반인 36% 한의사 24%)’는 답변비율도 적지 않았다. ‘무관심하다, 몰랐다,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인 9%, 한의사 10%에 불과했다.

‘한의학의 위상’에 대한 질문에는 일반인의 경우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고유의학’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43%), 한의사는 ‘서양의학과 함께 보완 발전이 필요한 의학’을 첫 번째(38%)로 꼽았다.
일반인과 한의사들의 인식의 차이는 ‘한의학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서도 미세하게 드러난다. <그래프 참조>


일반인이나 한의사 모두 ‘개인별 체질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일반인 30%, 한의사 28%)를 가장 높게 꼽았으나 그다음으로는 일반인의 경우는 ‘보약이나 한약으로 기력을 보충하거나 질환을 고친다(26%)’는 응답에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한의사들은 ‘양방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한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22%)’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한의학의 단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반인은 ‘수술을 하지 않아 외과질환을 고치기 어렵다’는 대답(30%)이 가장 높았는데 반해, 한의사들은 ‘한방병원(한의원)마다 치료법이 제각각이다’라는 응답자(31%)가 가장 많았다.

‘한의학이 세계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인과 한의사 모두 ‘특화와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일반인 24%, 한의사 27%)를 1순위로 꼽았다. ‘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 역시 일반인이나 한의사(일반인 22%, 한의사 26%) 모두 개선돼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인들은 한방치료의 만족도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한방 단독치료보다는 협진의 형태에 대한 요구가 좀더 높았다. ‘양방병원과 병행 치료하면 더 좋겠다’는 답변이 44%로 가장 높게 나타냈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큼 효과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도 36%나 됐다. ‘별 효과가 없다’는 등 부정적인 답변은 5%에 불과했다. 이어 한방치료의 비교우위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약해진 체력과 기력보충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디스크 관절염 같은 척추와 관절질환(29%)이 뒤를 이었다. <그래프 참조>

한편 한의사들의 답변에서는 ’한방이 양방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는 점’을 묻는 질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치료효과(23%),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 (18%)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의사들은 ‘한방과 양방의 향후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상호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야 한다’( 71%)를 꼽았으며 일원화돼야 한다(15%)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서로 관계가 없다’와 ‘따로 발전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소수(5%)에 불과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일반 국민들이 전통 한의학에 대해 후대에도 발전시켜야 할 뛰어난 고유의 치료의학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와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치료법의 과학적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봉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도 “국민들이 인정한 한의학의 우수성을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에 차별화된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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