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한방의 날’ 부활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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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한방의 날’ 부활을 기대하며
  • 승인 2003.04.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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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밑그림 짤 때”

지난달 일간신문을 보다 ‘삼겹살데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그 말이 재미있어 유심히 기사내용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축협과 양돈협회,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돼지고기 소비 홍보행사였는데, 매년 3월 3일을 정해 삼겹살을 먹으면서 사랑과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내용의 행사였다.

숫자 3이 겹치는 날인 3월 3일을 돼지고기의 삽겹살과 연결시킨 발상도 재미있었고 양돈 농가들의 소비 창출 노력을 보면서 배울 바가 많았다.

이들의 노력을 보면서 왜 우리에겐 한의학을 홍보하는 날이 없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기록상으로는 1968년부터 1972년까지 ‘漢方의 날’이란 기념일이 있었다고 하지만 ‘보건의 날’에 통합되어,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되었다.

가까운 선후배 한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가칭 ‘한방의 날’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언제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다양했다.

명칭만해도 ‘한방의 날’, ‘한방데이’, ‘養生의 날’ 등의 의견이 나왔고 날짜는 10월 10일(한방 한방이라는 말을 숫자로 표현), 5월 6일(5臟 6腑의 의미), 12월 12일(한의 한의를 숫자로 표현) 중에서 선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명칭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한방의 날’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사날짜도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모여있는 ‘가정의 달’ 5월의 한 날로 잡거나 개천절, 한글날이 있어 민족의학인 한의학의 성격과 잘 맞는 10월의 한 날을 택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사는 당일 끝내는 것보다는 1주일간 ‘한방위생주간’을 선포하는 것이 좋을 성싶다.

행사내용은 중앙회와 지부·분회가 각자 자신의 역량에 맞는 행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중앙회는 협회 신문을 통해 내부 홍보를 하거나 일간지나 방송을 통해 외부홍보를 하는 등 지부의 행사를 뒷받침하는 지원활동을 하면 될 것이고 각 지부에서는 지부의 특색에 맞춰 여러가지 자체 행사를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서울지부는 구암공원에서 축제를 벌일 수도 있고 종로구에 있는 창덕궁 내의원에서 제례의식을 할 수도 있다.

경기지부는 파주에 허준선생의 묘소가 있는 만큼 거기에 걸맞는 행사를 기획하면 될 것이다.

건강한 어린이·어르신 선발대회나 한의학을 주제로 하는 박람회의 개최, 백일장, 사생대회, 걷기대회 개최 또는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진료 활동, 국악과의 만남, 우리 무술과의 만남같은 행사도 같이 하면 좋을 듯 싶다.

이와같은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하는 ‘한방의 날’ 행사 말고도 한의학회 분과차원에서 하는 ‘침의 날’이나 ‘뜸의 날’ 행사같은 것도 연중 행사로 기획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의학인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제 ‘한방의 날’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한의계의 모든 인사들이 참여하여 행사의 밑그림을 짜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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