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정체성 상실 우려 공감대 형성
상태바
한의학 정체성 상실 우려 공감대 형성
  • 승인 2009.10.31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leejy7685@http://


대학이 연구·교육·임상분야에서 노력 선행해야

29일 원광대 한의대에서 열린 ‘원광대 한의대 1기 졸업 3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는 한의학계 대표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의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대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한의학의 정체성을 상실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KCD도입, 2013년 국제전통의학분류 개정 등 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의학계는 정체성에 대해 명확히 자리매김을 해야한다”며 “대학에서는 근거를 내세울 수 있도록 임상연구 및 연구데이터를 쌓는 노력을 당부한다. 협회는 연구를 위한 기금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1부에서는 교육·연구·임상분야로 나눠 발제가 이어졌다. 최승훈 경희대 한의대 학장은 2010년 9월 완료를 목표로 경희대 한의대에서 진행중인 교육과정개발연구(‘뉴패러다임 한국한의학 교육과정 개발연구’)의 추진내용을 소개하고 교육목표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몰이해, 한의학 교육의 방향성 상실과 일관성·정합성·실용성·보편성 결여를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남구 동신대 한의대 학장은 1차진료양성에 머물러있는 한의대교육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목표를 수정 △한방과 양방교육을 하나로 융회관통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전통적인 방법대로 기초이론, 약물, 경혈침구로 나누는 방안 △기초교수 임상경험 필요 △교육교수와 연구교수를 분리 △전통진단법 외 기기진단방법 개발 △실제 임상활용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 △보약도 치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예방과 치료중심으로 인식을 전환 △일반한의원에서 수련할 수 있는 장치 마련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 “궁극적으로 의학은 하나다. 한의학의 원형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원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철 경희대 한의대 교수(임상종양학)는 그간 한의학은 국제적 표준화에 태만하고 진단표준화에 실패했으며 응급의학분야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에서 접근하는 암치료법을 소개하면서 “암은 진화스트레스의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며 300년이상 경험 검증된 생태치료, 즉 한의학적 접근법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한의학 연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이호섭 원광대 한방체액조절연구센터장) △한의학 연구 현황 및 발전방향(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전통의학정보연구 본부장) △한국 한의학 현재와 미래:연구분야(신병철 부산대 한의전 교수) 등의 발제가 이어졌으며 2부 토론회에서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근거중심의학적 접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고 최승훈 학장은 “한의학의 정체성과 보편성 두 축이 균형성을 가져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표준화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경혈부위 통일안 마련 등 표준화사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 김용호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정책관 국장,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학장, 금경수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 이형주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조남근 원광대 익산한방병원장, 맹웅재 의사학회장 등이 참석해 원광대 한의대 1기 졸업30주년을 축하했다.

이지연 기자

사진설명: 2부 패널토론에서 6명의 발제자가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091030-보도-학술-원광대 한의대(P)-이지연.tx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