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강좌] 신태양인論(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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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강좌] 신태양인論(下)
  • 승인 2003.04.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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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양인論(下)

孫 榮 漢 (大邱 現代韓方病院 부원장)


4. 四象人 辨證論과 體質脈診法

東醫壽世保元의 四象人 辨證論에의하면 四象人의 감별은 體形氣像, 容貌詞氣, 性質, 病證, 人物形容 등을 仔細商量하여 판정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太陽人의 수가 극히 적어서 萬名 중에 3-4인에서 십여 인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에 의해 그 동안 四象人의 감별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八體質醫學에서는 기존의 鑑別法과 더불어 독창적인 脈診法을 진단의 기준으로 제시하였다. 즉 八體質별로 고유한 脈動의 유형이 있으므로 그 脈動을 감지하여 八體質중 하나를 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體質脈診法이다.

지금까지 동양의학에서의 모든 脈診法이 陰陽虛實을 찾아내는데 국한 되었으나 體質脈診法은 사람의 臟腑大小를 판정하는 유일한 진단법이라 할 수 있다. 臟腑大小의 판정은 곧 八體質의 확정을 의미하며 八體質의 확정은 곧 四象人의 확정으로 이어지므로 體質脈診의 발견은 참으로 위대한 발견이라 아니 할 수 없다.


5. 太陽人의 발견 및 體質의 확정에 대하여.

그런데 언제부턴가 필자의 임상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한사람의 환자를 두고 四象人 辨證論에 의하면 少陰人인데 體質脈診에 의하면 金陽體質의 脈이 나타나는 경우가 여러 건 발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필자의 脈診이 서툴러서 그렇겠지 하고 四象人 辨證論에 따라 少陰人으로 判定하여 치료하였다. 결과는 치료될 때도 있었고 치료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치료가 되지 않은 이유는 가장 적당한 처방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더 처방과 藥理를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러던 중 少陰人의 모든 처방을 다 투여 해도 약이 맞지 않고 병도 낮지 않는 환자가 나타났다. 少陰人이 아닌가 하여 太陰人 약을 투여 했더니 不適合 반응이 더욱 심하였고 少陽人 약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太陽人 藥으로 모든 증상이 해소되었고 완치 될 수 있었다. 즉 필자가 처음에 脈診상 金陽體質로 촉지한 것이 誤診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몇 번의 사건 이후 필자는 많은 金陽體質과 金陰體質을 감별하게 되었고 예전에 治療받은 患者 중 당시의 치료 성과가 만족치 못했던 자들 중에서도 많은 수의 金陰, 金陽體質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비율은 1만명 중에 10명을 훨씬 초과하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필자는 金陰體質과 金陽體質의 비율을 약 30-35% 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體質은 바로 八體質을 말한다. 八體質이 확정되어야만 體質鍼을 쓸 수 있으며 또한 四象이 저절로 결정되므로 藥物處方을 할 수 있다. 이토록 중요한 體質의 확정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 시킬 때 비로소 가능하다.

첫째, 四象人 辨證論의 기준과 體質脈이 일치해야 한다. 즉 少陰人의 性情과 容貌詞氣를 갖추었다면 體質脈도 水陰이나 水陽體質의 脈이 나와야 한다.

둘째, 그 體質의 病證에 맞는 四象處方이나 體質鍼으로 그 병증이 완치되어야 하며 치료과정에 치료로 인한 부적합 반응이 전혀 없어야 한다.

셋째, 再現性이 있어야 한다, 즉 다른 병증에 대해서도 늘 그 체질의 약과 침으로 치료가 되어야 한다.

이상의 세 가지 조건 중 한가지라도 갖추어 지지 않았을 때는 체질의 확정을 보류하였으며 특히 金陰, 金陽體質의 경우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 번째 조건을 확인 한 후에 확정 하였다.


6. 東醫壽世保元의 오류

이상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 金陰體質과 金陽體質은 四象人으로 말하면 바로 太陽人인데 그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곧 東醫壽世保元의 오류를 의미한다.

東醫壽世保元에서는 太陽人의 상당수를 少陰人에 포함시켜 비율을 밝혔으며 또한 太陽人病證중 몇 가지가 少陰人 병증에 분류되어 있다 (추후 자세한 근거를 밝힐 예정임).

필자의 이러한 주장은 향후 학계에 많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필자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미 많은 韓醫師들이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므로 새삼 놀랄 일도 아니라고 본다.


7. 四象의 遺傳

필자의 임상과정에서 발견된 또 한가지의 중요한 사실은 四象(太陽, 少陽, 太陰, 少陰)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太陽人을 포함한 모든 四象이 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劣性 유전이나 優性 유전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필자 家系의 四象系譜를 공개하면 <도표>와 같다.


Ⅲ. 結論


필자가 최초로 밝힌 四象人의 탄생 과정에 관한 이론이 四象人에 관한 논쟁 (왜 하필 넷인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하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을 小宇宙라는 관점으로 볼 때 우리는 모든 생명의 근본에 대한 해답을 우주로 부터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太陽人(金陰體質, 金陽體質)의 발견은 四象人의 臟局과 八體質의 臟腑大小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四象人과 八體質의 관계가 명확해 지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즉 體質脈診이란 독창적인 진단법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體質脈診法의 발견은 四象人의 발견에 버금가는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四象이 유전된다는 명제에 대한 예외는 아직 없었으며 몇몇 가계의 四象 계보를 통해 비교적 고른 비율로 유전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필자는 臨床家이지 이론가는 아니다. 그러나 임상을 철두철미하게 하는 과정에서 각종 韓醫學 이론의 허실과 진위를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醫聖이신 李濟馬 선생의 東醫壽世保元에 오류가 있음을 감히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이러한 주장이 결코 李濟馬 선생의 업적을 폄하시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선생의 업적이 크고도 높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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