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신설 개원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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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신설 개원가 반응
  • 승인 2009.12.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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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신설 1과목 제한 불만 팽배
전문의 신설 1과목 제한 불만…한의계 발전 위해 감수

일반 한의사 대부분 전문 한의사화 될 것
전문의제 능력보다 경력관리용 전락 우려

대한한의사협회가 전국(임시)이사회를 열어 한의사 전문의 신규 과목을 1개 과목으로 한정해 신설하고 과의 명칭을 ‘한방가정의학과(가칭)’로 하기로 결의했다. 10년 이상 끌어온 첨예한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후폭풍도 거세다. 개원가와 한의대 재학생, 공보의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모 원장은 “전문의 문제가 직역 간의 갈등으로 오랜 시간 풀지 못한 숙제였지만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유예기간 동안 협회가 학회, 병원, 학생, 전공의 등과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예상치 못한 만약에 사태에 대비 보안업체에 경비를 의뢰해 협회 회관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다.

개원가 반응은 연차에 따라 달랐다. 경력이 낮을수록 전문의 제도의 필요성과 참여도가 높고 절실했다. 올해 10년차인 A원장(서울)은 “이제는 방송에서도 구직할 때도 전문의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생겼다. 일반 개원가에 피해가 많다. 이제라도 모든 한의사에게 전문의 응시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3년차 B원장은 “전문의 문제가 직역 간의 갈등으로 오랜 시간 풀지 못한 숙제였지만 이번 한의협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유예기간 동안 학회, 병원, 학생, 전공의 등과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15년차 C원장(경기도)은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전문의를 하려고 할 것이다. 전문의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 자신의 이력관리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한의학회는 한방가정의학과에 대한 운영 방법 등을 밀도 높게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의 응시자격 모든 한의사에게 줘야
전문의 임상경력 낮아 별 타격 없을 것

16년차 D원장(서울)은 “1개과만 수용할 수 있다는 복지부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아쉬움이 크다.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받기에는 너무 분통 터지는 현실”이라며 “차후 과가 더 늘어날 수 있으니 그때 가서 한의계 의견이 대폭 반영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20년차 E원장(인천)은 “개원가에서 전문의 표방이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설령 한방 내과 전문의를 표방하더라도 내과만 보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한의사끼리 서로 의식하고 견제하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2년차 F원장(서울)은 “의사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누가 어떤 병을 잘 고친다’는 입소문의 영향이 매우 크다. 실력에 따라 환자가 찾아오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진료과목에서 벗어나 한방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최방섭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장은 “최선이 안돼 차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다음을 기대해 본다. 양방도 그러했듯이 전문의 과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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