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일관하는 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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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일관하는 국립암센터
  • 승인 2009.12.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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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채용공고 없이 한의사 뽑겠다? 속보이는 거짓말
‘버티기’ 일관하는 국립암센터

채용공고 없이 한의사 뽑겠다? 속보이는 거짓말
바라만 보는 한의협… 요원한 한‧ 양방 협진체계

백건우 민주당 의원은 10월22일 열린 국립암센터(암센터) 국정감사 때 ‘한양방 협진체계’로 운영하기로 돼있는 암센터가 이를 시행하지 않는 것을 질타하며 전통의학연구과에 정원을 확보하고 ‘한양방 협진체계 대한 계획안’을 제출해 계획안대로 시행할 것을 지시했지만 2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암센터는 두 가지 모두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국립암센터 개원 때 한방 협진을 강하게 반대해 절충안으로 전통의학연구과를 연구소 산하에 설치했는데도 개원 이래 단 한 명도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이름만 남겨두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전통의학연구과에 정원을 확보하고, 암센터의 한양방 협진체계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하고, 계획안대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백원우 의원실 “지시사항 이행 독촉하고 있다” 역설
보건복지부 “별도 법인인 만큼 조정은 불가능” 뒷짐

백 의원은 다른 피감기관 때와는 달리 ‘강력히 촉구’라는 강경한 단어까지 구사하며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암센터가 동일한 지적사항을 2003년(손희정 의원), 2007년(장복심 의원) 국감 때도 지적을 당했기 때문이다.

백원우 의원실 측은 이에 대해 “암센터에 지속적으로 전화와 국회 담당 직원을 통해 지시사항 이행을 독촉하고 있지만 작정하고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설사 지시사항에 대한 계획서를 낸다고 해도 이를 실행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암센터와 관련해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 당하면서도 개선책을 강력히 주문하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별도 법인인 만큼 더 이상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의계는 이에 대해 가급적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일을 처리하는 관료적 특성의 발현이라고 지적했다. 설령 별도 법인이라 해도 감독권을 가진 정부 기관이 방관적 자세를 보이는데 암센터가 개선책을 적극 이행하겠느냐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암센터 관계자는 “조만간 국감 때 지적된 사항에 ‘계획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통의학연구과 한의사 채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자격이 충분한 인력이 없었는데, 자격 여건에 맞는 인재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답변에는 진실성이 없다. 암센터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계속 버티기로 일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무슨 수로 인력을 충원한다는 건 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센터 홈페이지 채용 공고에 2008년 4월14일부터 2009년 12월1일까지 게시된 목록에는 한의사를 뽑는 공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

한의계는 1998년 암센터 설립 이전부터 10여 년 간 한양방 협진에 대해 암센터와 대립해 왔지만 마땅히 해결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암센터 국감이 열린 10월(22일)은 공교롭게도 대한한의사협회가 ‘한방의 달’을 맞아 한의학 대국민 홍보에 온 힘을 쏟던 시기였다. 한의협은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도 성명서도 하나 내지 못했다. 계속 ‘예의 주시’만 하고 있었던 셈이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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