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문의 과목 1~2개 더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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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의 과목 1~2개 더 늘려라
  • 승인 2009.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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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과목 1~2개 더 늘려라

보건복지부가 전문의제 개선을 위한 TF를 꾸린다. 한의사협회를 비롯해 한방병원협회 한의학회 전공의협의회 개원의협의회 등 5개 단체 대표를 위시해 9명 내외가 TF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TF에서는 한의협이 제안한 전문의 1개 과목 한방가정의학과 신설을 놓고 논의를 벌이는데, 전제조건이 달리기는 했어도 과목 변경 등 건의안을 전면 재검토할 의향을 내비쳐 주목을 끈다.

건의안은 분명 현실을 담보하고 있다. 설령 차선책이라 해도 전문의 다량 배출은 시대적 흐름이다. 더구나 일선에서 분투 중인 개원의들의 위상을 높여줘 전문의로 넘치는 양의 개원가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전문의를 표방할 수 있어 한방 전문의들이 개원가에 쏟아져 나올 판이니 특례조항을 적용해 개원의들의 위기감을 다독이고 형평성을 적극 모색해 피해의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절차상의 문제점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수년 동안 갑론을박을 벌여온 전문의 과목 신설문제를 어찌 임시이사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결정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온갖 공을 다 들여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으리란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특히 의견 조율을 위해 구성된 한의협 TF가 6개월 간 단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이러고도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며 임시이사회를 소집한 배짱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결정을 둘러싸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추문들이 나도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임시이사회 결정은 자칫 한의계를 첨예한 갈등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조짐이 벌써 보인다. 내과 등 임상 8개 학회와 공보의, 학생들 반발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연상시킨다. 학회의 반발은 자기 성찰이 선행되지 않는 한 밥그릇 챙기기란 의혹을 살 수도 있지만 공보의와 학생은 다르다. 그들에게는 한의사 인생이 달린 사안이다. 이들을 배려한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한의계는 신구세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개원의 선배들을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속물로 내심 판단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 경우 한의계 미래는 불신과 갈등으로 뒤범벅될 게 명약관화하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TF에서 거시적 안목을 보여주기 바란다. 양의계 눈치나 보는 졸렬함에서 벗어나 과감성도 발휘해야 한다. 특히 한의약정책관실은 이 참에 개원의들을 구제할 특례조항 적용과 함께 전문의 과목을 1~2개 더 신설해 보려는 투지를 불사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실적 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한의협과 야합했다 또는 한의계 상황을 이용해 복지부 안을 받도록 한의협을 압박했다는 추문에 휘말리기 쉽다. 한의약정책관실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 한의계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기꺼이 돌쇠가 되어줄 곳이 한의약정책관실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091211-칼럼-사설-전문의-한의협-보건복지부-한의약정책관실-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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