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한의학 정체성에 대하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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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한의학 정체성에 대하여(2)
  • 승인 2010.01.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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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김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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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정체성에 대하여(2)

“한의학 정체성이 아무리 정당하고 역사성이 있다고 해도 실천성이 없으면 정부와 국민의 보호나 지원을 절대로 받을 수 없다”

때문에 한의학과 관련된 더 많은 인프라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상당수 한의사가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이 잘 되기만 바라지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어떻게 사회적 공헌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한의학은 한의사 개인의 이익을 떠나 국민의 의․식․주 등 모든 삶에 혜택이 부여될 때 정부도 더 발전하게 도와주고 한의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신뢰를 얻어야 그 정체성도 확고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의 정체성이 아무리 정당하고 역사성이 있다고 해도 실천성이 없으면 정부와 국민의 보호나 지원을 절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많은 한의학자나 한의사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해서 말할 때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되면 “한의학의 정체성은 그게 아니다”고 단언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의학은 음양오행 사상으로 이뤄진……” 하고 말하는데 그럼 실체는 무엇입니까 라고 하면 “실체는……?”으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사람이듯 한의학은 의학입니다. 우리가 우리끼리 보았을 때는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외국인과 비교해 보면 조금 다른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의학이나 의학이나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같지만 시각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서양인들이 동양 여자들의 광대뼈가 나온 얼굴의 윤곽과 털 없이 부드러운 살결, 쌍꺼풀 없이 눈두덩이 솟아오른 눈을 부러워하듯 한의학을 볼 때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하는 모습이 자기들과 달라 신기하고 놀라워합니다. 그들이 좀 더 한의학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우리보다 더 좋은 의학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제는 한의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가지고 서로 발목을 잡으며 싸우지 말고 한의학적 방법론을 의학적으로 유용하게 만들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 그리고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을 때 한의학의 정체성은 확고해지고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제가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이끌어 가며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한의학 발전방안에 대해 소견을 피력할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합니다.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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