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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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 승인 2003.04.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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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행코드 ‘神話’

빌 모이어스·조셉 캠벨 著 / 이윤기 譯 / 이끌리오 刊

인간 정신구조를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메모리나 CPU 등의 하드웨어는 생물학적 생화학적인 뇌이고, 운영체계 및 기계어는 무의식의 영역이며, 한글 같은 소프트웨어는 구체적인 의식의 발현형태라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문화적 사회적 현상으로의 정신에 접근한다면 소프트웨어적인 구조에 대해, 도파민과 MRI상의 뇌에 집중한다면 하드웨어적인 구조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보다는 덜 현상적이지만 실제로 소프트웨어의 작동을 제어하는, 하드웨어적인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영체계나 기계어들은 어디에서 연구되어야 할 것인가.

여기에서 진화심리학과 정신분석학과 종교의 어머니인 神話에 대한 談論이 돌출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도 神話談論이 유행하고 있다. 몇몇의 일부 학자나 종교인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에게까지 신화는 21세기 유행코드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과학이 자동차와 컴퓨터의 편리성을 제공하여 주지만 그것이 인간 자신의 인간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5.1 채널, HD 텔레비젼에서 보는 영화의 내용이 원시시대의 샤먼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는 것처럼, 아직 과학보다는 非科學的인 담론의 형태로 인간자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마찬가지로 종교 역시 사람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現實에서 古代의 종교 역시 그 한계를 분명히 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사회에서 神話 談論의 유행은 기존 과학적 세계관과 종교적 세계관이 포섭하지 못하는 한계의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유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의 힘’은 비교신화학의 세계적인 석학 조셉 캠벨과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가 1985년과 86년에 걸쳐 미국의 PBS를 통해 가졌던 TV 대담 초고를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대담 형식이라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캠벨의 주요한 개념들에 간략한 설명들을 미리 볼 수 있어 유용하며 번역도 깔끔하다.

캠벨은 “모든 고통의 씨앗은 가장 중요한 인간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유한성이랍니다. 인생이라는 것을 알면 이것을 부인할 도리는 없는 것이지요”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적인 고뇌의 뿌리는 生老病死의 한계 안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탐구는 종교들 의 분쟁에 대하여 “베이루트에는 서양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 한 덩어리로 어울려 치고 받고 합니다. 왜? 성서에 나오는 같은 신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메타포(은유)에 집착 한 나머지 그 참의미는 깨닫지 못하는 겁니다. 그들은 말하자면 폐쇄회로인 셈이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종교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않는, 이기적 인간의 싸움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석유를 둘러싼 탐욕을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정의의 전쟁으로, 신 십자군 전쟁으로 치장하는 부시에게 예수의 다음 이야기는 아무런 설득력을 가지진 못한다.

“열 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주머니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권 태 식(서울 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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