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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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 교수
  • 승인 2003.04.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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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의 명성 오늘에 잇겠습니다”

“대통령 한방주치의는 조선시대 어의의 현대적 모습입니다.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주치의로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과제지요. 어의의 명성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진료에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신현대(56·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자신이 대통령 한방주치의가가 된 것은 개인적 영예를 넘어 조선시대 이래 끊겼던 어의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한의학이 국가의학으로 거듭나는 문턱을 넘은 만큼 한의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은 신현대 초대 한방주치의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 이런 인식에 따라 신 교수는 내과의 류봉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장과 사상체질과의 송일병 교수를 한방자문위원으로 위촉한데 이어 8명을 추가해 총 10명의 한방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이 중에는 1명의 개원의도 포함시켰다.

신 교수는 앞으로 한달에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청와대를 방문하여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을 검진하여 이상이 있을 때에는 직접 치료하거나 자문위원으로 하여 치료케 할 계획이다. 양방주치의와는 독립적으로 진료하되 필요할 경우 협력해서 진료하게 된다. 노 대통령의 허리 디스크를 양방으로 수술하고 한방으로 재활치료 한 것은 대표적인 협력진료방식이다.

지금까지 내과교수가 주치의가 되는 게 관례였지만 재활의학과 교수인 신 교수가 한방주치의로 선정된 것은 노무현대통령이 앓고 있는 허리디스크 때문이라고 한다. 신 교수는 “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마도 허리가 아파 재활에 관심이 있었던 듯하다”고 추측했다.

그는 지난 3월 1일부터 주 2, 3회씩 6주간에 걸쳐 진료해오면서 가까이서 본 盧대통령에 대한 느낌을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를 살려주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민족의 처지와 운명에 대해 고뇌하듯이 한의학에 대한 이해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현대 주치의의 어깨는 무겁다. 초대 한방주치의로서 한의학 발전에 초석을 놓기를 바라는 뭇 한의사들의 보이지 않는 기대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공적인 위치를 의식한 듯 할 말을 아끼면서 지나가듯 생각의 일단을 비쳤다.

“일이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할 일이 없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지요. 모든 게 자기 하기 나름이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필요하면 여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할 것입니다.”

경희대 한의대 출신인 신 교수는 99년부터 올 2월까지 경희대 한방병원장을 지냈고 한방재활의학회장, 대한 한방비만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부인 정경임 원장(서울 압구정동 지성한의원)도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민족의학신문의 운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신문제작에 헌신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1년치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초대 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 교수. 1만 한의사는 장구한 한의학의 역사에서 그가 어떤 흔적을 남길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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