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보험연구자 찾기 힘든 한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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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보험연구자 찾기 힘든 한의계
  • 승인 2010.05.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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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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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자 찾기 힘든 한의계

양의계의 대표적인 보험 관련 학회인 대한임상보험의학회는 최근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약가제도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다뤘다. 이 학회는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 및 민간보험 제도 전반에 대한 연구와 보험 전문의 양성을 목표로 2002년 설립돼 각 학회의 보험이사나 병협과 의협 보험이사, 심평원 심사위원 등이 구성원을 이룬다. 학술대회에는 복지부나 심평원 관계자 등 정책 당국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부 방향에 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학회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면모다.

그런데 한의계에는 어떤가? 주변에 보험 전문가를 꼽아달라고 하면 10명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세칭 ‘보험통’이라고 불리는 모 인사는 “한방에 보험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의계도 이제 임상보험학회 같은 걸 구성해 보험과 관련한 연구를 외부가 아닌 우리가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방 쪽 보험학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모 교수는 “양의계에는 학회 별로 보험이사가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인력풀이 탄탄하다”며 “임상보험학회를 만들 만한 인력이 몇이나 되겠느냐. 학회 구성은 요원한 일이다. 차라리 양방의 보험 관련 학회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우회적으로 현실을 꼬집었다.

보험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문제임을 현 집행진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오수석 한의협 보험 담당 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의계 보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 방법으로 보험과 관련한 주제로 한의계 석박사 논문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발에 떨어진 불을 끌 수 있는 묘안보다는 답답한 현실에서 짜낸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보험 연구 데이터가 거의 없는데다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상보험학회가 설립된다고 해도 참여할 수 있는 한의계 인력은 몇이나 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작년 KCD 교육도 전문인력이 부족해 지역 별로 두어 차례에 그쳤던 것은 한의계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이제 한의계도 흩어져 있는 한방보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해 보험 연구를 주도하고 보험 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가칭 한방보험학회가 서는 것은 어떨까.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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