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10년간 81.3% 증가
타 분야 비해 급증세 보여

한의사가 10년간 8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 수도 65.23%나 증가했다. 이는 의사 48%, 의원 38.8%에 비해 1.5배 가량 많은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최근 10년간 요양기관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6월 말 현재 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력의 경우도 한의사는 81.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표1 참조>

이러한 증가율은 의사 48.0%, 치과의사 42.8%, 약사 16.7% 등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증가율로 실제 한의사 인력 증가로 인해 10년 전보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또한 연도별 한의사 현황를 보면 매년 700~800명이 일정하게 증가했으며 2003년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876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9년의 경우는 현업에 종사하는 한의사 수가 전년도에 비해 586명이 늘어난 데 그쳤다. 매년 한의사 국시를 통과한 졸업자 수가 8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사망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을 감안하고서라도 폐업을 했거나 쉬고 있는 한의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6월 말 현재 등록된 건강보험 요양기관 수는 81,142기관으로 2000년 61,776기관에서 10년 동안 약 2만여 곳(31.3%)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한의원이 65.23%, 한방병원이 15.6%가 증가했다. 한의원은 2000년 7,243곳에서 2010년 6월 현재 11,968곳이며 한방병원은 141곳에서 163곳으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의원의 경우 38.8%, 치과의원의 경우 36.7% 등이다<표 참조>. 특히 가장 많은 기관 수가 증가한 곳은 요양병원으로 무려 2,424.1%가 증가했으며 치과병원도 21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조산원의 경우는 출산율 저하 등으로 63.5%가 줄어들었다.

반면 병상 수는 요양기관이나 종합병원, 병원, 의원, 치과병원 등은 모두 증가했으나 한의원의 경우는 오히려 22.7%가 줄었다. 한방병원이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방의료기관 내 입원 환자수가 과거에 비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한의원 내 입원 환자들이 이제는 대부분 급격히 수가 늘어난 요양병원이나 병원 등으로 환자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의 경우는 장비 수나 병상 수 등에서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월등한 증가율을 보이는데 이는 장기요양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요양병원 개설허가 기준의 완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의료통계에서는 특수·고가 의료장비 등록 대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1706대, 유방암진단기(Mammography) 2336대, 자기공명영상(MRI) 934대, 양전자단층촬영장치(PET) 144대로 나타났으며 특히 MRI 증가율이 267.7%, PET가 14,300%로 나타나 검사진단 수요 증가와 고가 첨단장비 선호사상 팽배, 요양기관들의 환자유치 경쟁 등 복합요인에 의해 급증한 것으로 심평원 측은 분석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