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의감중마> 등 5권 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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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의감중마> 등 5권 국역
  • 승인 2010.09.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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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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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의감중마> 등 5권 국역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석곡 이규준의 저서 다섯 종이 국역 출간됐다. 여기에는 시, 산문, 기행문 등을 수집해 사후에 편집한 <석곡산고 石谷散稿>, 자신의 철학사상을 피력한 <석곡심서 石谷心書>, 서양의 역사와 문물에 대해 논한 <포상기문浦上奇聞>, 동의보감을 자신의 부양의학론 扶陽醫學論>에 맞게 산정하고 간간히 자신의 의견을 삽입한 <의감중마 醫鑑重磨> 등이다. 이 가운데 <의감중마>는 목판본과 필사본의 내용이 서로 달라 두 종으로 간행됐다.

이번 국역은 한의학연에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통의학 고전국역 총서’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번에 석곡의 저서를 다섯 종이나 번역한 것은 본격적인 석곡 연구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조선 말 1855년 태어난 이규준(李圭晙)의 의학사상은 “심양일원적 부양론(心陽一元的 扶陽論)”으로 대표된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心臟)의 양(陽)이라고 주장하면서 양을 북돋는 것이 건강 유지와 질병 치료의 관건이라고 보았던 이규준은 한의학사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의학론으로 동무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과 함께 한국의학의 지형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사변적으로 펼쳐낸 자신의 철학사상을 의학이라는 실제 현실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 점은 석곡을 더욱 주목하게 되는 점이다.. 그가 주창한 심기철학(心氣哲學)과 심성정동론(心性情同論)은 몸에는 하나의 근본만이 있다는 부양론을 낳았고, 부양론을 통해 그가 펼친 의학은 임상에서 효과를 거두며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역 과정에서 석곡 선생의 사승 관계에 대한 귀중한 사실들이 밝혀졌는데 교남, 즉 영남지역에서의 기호학파 계보를 율곡 이이-우암 송시열-매산 홍직필-임재 서찬규와 입헌 한운성으로 정리하고 석곡 자신은 서찬규에게 배웠다며 자신의 학맥을 밝혔다. 또한 이규준이 조긍섭, 문영박, 안희제 등 항일지사와 빈번한 교류가 있었던 점도 이번 국역과정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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