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포격 때 보건지소 시설 대부분 파괴
상태바
2차 포격 때 보건지소 시설 대부분 파괴
  • 승인 2010.12.02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leejy7685@http://


주민 없는 연평도, 긴장된 상태로 임시진료실 지켜

연평도 보건지소 근무 이성묵 한방공보의

연평도 보건지소 뒷마당에 포탄이 떨어져 특히 치과,내과 사무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2시34분께 서해 연평도에서는 끔찍한 포성이 들렸다. 우리 군의 한미 연합훈련소식에 북한이 연평도에 있던 우리군 시설과 민간시설에 해안포 공격을 수십발 퍼부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과 민간인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전쟁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이 흘렀고, 연평도 주민들은 포격을 피해 방공호로 대피하면서 또 다른 공격이 이어질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중에는 올해 4월부터 연평도 내 보건지소 한방진료실에서 근무하는 한방공중보건의 이성묵 씨도 있었다.

연평도 보건지소에는 이성묵 공보의 외에도 의과 공보의 2명, 치과 공보의 1명 등이 같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이 공보의는 주로 통증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공보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11월 23일 있었던 북한군의 포격은 이곳이 군사위험지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이 공보의는 “1차 폭격 때는 포성이 들려 다른 의료진들과 함께 재빨리 방공호로 피신했다. 신속히 대처한 덕에 보건소 직원들은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 포격 때는 보건지소 뒷마당으로 포탄이 떨어지면서 보건지소 시설이 크게 파손돼 대처가 느렸다면 큰 인명피해를 당할 수도 있었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사진 참조>

현재 이성묵씨를 비롯한 다른 의료진들은 파괴된 보건지소 내에서의 진료가 힘들어 경로당에 마련된 임시진료실에서 진료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이나 장비 등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원활한 진료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주민들도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여서 임시진료실에 환자가 찾아오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

이 공보의는 “임시공무원인 신분상 비상대기체제여서 자리를 뜰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포격 이후 주민들 70% 이상이 이주를 원한다고 한다. 우리가 진료해야 할 대상인 주민들이 대부분 인천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의료진이 여기 있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포격으로 인해 우리 진료진도 충격을 받은 상태다. 비상식적인 상황이 벌어진 만큼 근무지를 이동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재배치 해주는 등 관련 행정부처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

통화가 이뤄진 이후 11월 28일, 또 다시 포성으로 인해 대피령이 내려져 다시 한 번 이성묵 공보의를 비롯한 주민들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보의 4명은 연평도 주민들 대부분이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인천시내 찜질방에 교대로 파견 진료를 나가고 있다.

준전시상황인 연평도는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어 민간인들의 육지 이동을 군 당국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언제 다시 급박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된 상태로 이성묵 한방 공보의는 주민들 대부분이 빠져나간 연평도의 임시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이지연 기자

사진제공 : 인천시 옹진군 병원선 한방공중보건의 이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