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부작용 해당 제조사 ‘뒷북친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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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부작용 해당 제조사 ‘뒷북친 리콜’
  • 승인 2010.12.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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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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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침 관련 전문가 제조과정 검토 고려

침 부작용 해당 제조사 ‘뒷북친 리콜’
한의협, 침 관련 전문가 제조과정 검토 고려

국내 침구제조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인 A사가 공급한 침으로 치료한 환자들 중 일부에서 발진, 수포, 소양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 한의협과 A사가 최근 해당 침에 대해 전량 리콜에 나섰다.

한의협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A사 관계자를 만났고, A사측은 이미 침 부작용현상에 대한 지역의 불만제보가 여러 건 접수 돼 자체조사를 벌이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빈 의무이사는 “A사측은 한의협이 해명을 요구하자 침의 제조과정 중에서 침을 세척하는 세척액의 pH농도를 바꿨던 시점(올 4~7월)이 있었는데, 그 당시 제조됐던 침에서 문제가 발생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pH농도는 제조기준에 적합하나, 일부 과민한 체질의 경우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사 관계자는 “10월 말경 최종보고서가 나왔는데, 우리도 정확한 부작용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 다만 추정을 하건대 당시 문제가 된 시점 이전과 이후를 나눠 조건이 변경된 이유가 세척액의 pH농도여서 이것이 문제라고 추정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A사는 “이후 제작된 침에서는 세척액의 pH농도를 문제가 생기기 이전 시점으로 환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된 기간 동안 제조된 침에 대해서 리콜을 공지했으나, 이미 사용된 침들도 상당수여서 회수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등 대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이미 부작용 등이 다 일어난 상황에서 리콜하는 것은 뒷북치기 아니냐”며 지적했다.

정채빈 이사는 후속조치와 관련해 “A사측에 침의 회수율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미 시장에 풀려 소진된 경우가 많아 회수가 불가능한 양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회수된 양으로만 본다면 2천만개 정도 분량이 반품이 됐다. 소진된 양도 상당수여서 일부만 반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 치료를 받고 부작용을 경험했던 환자들의 피해사례와 관련해 한의협에서는 대책마련을 위해 A사와 대략적인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A사의 침 리콜뿐만 아니라 피해를 본 한의원과 환자들에 대해서도 피해를 보상해주겠다고 A사가 밝혔다”며,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증하는 방법이나 피해보상 규모 등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진 않았지만, 여러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피해를 입은 한의원은 사례를 A사에 접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A사 역시 “지난 10월말 침을 판매했던 지역 도소매 판매소와 한의협 측에 피해보상에 대한 공지의사를 전달했다”며 “이후 서너 건 정도 피해보상 요구건이 접수가 돼 진료비 등을 보상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접수건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해보상과 관련해 A사 관계자는 “올해 4~7월 제조된 침을 공급받아 사용하다가 발진 등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가 있는 한의원의 경우 현재 치료가 진행 중인 진료비나 영수증 등을 모아 침을 공급받았던 도소매업소나 한의협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한의협 정채빈 이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재발방지의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생산회사 측과 협의를 통해 침구학 교수 등 침 관련 전문가를 두고 제조과정을 검토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다”고 말하며,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협회도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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