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6)
상태바
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6)
  • 승인 2010.12.16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준

이성준

contributor@http://


ADHD의 치료에 관하여 ②

실제 임상에서 悸와 茯과 ADHD가 가지는 특징

움직임 사이에 발생하는 어긋남

肉은 肉이 떨리게 되는 현상을 말하고 筋은 筋이 놀라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자주 느낄 수 있다. 갑작스럽게 움직이다가 뭔가 어긋나는 느낌 때문에 근육이 꼬여있듯이 느끼다가 그것이 툭 풀리게 되면서 느껴지는 떨림이라든지, 아니면 몸이 피로하거나 건조한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눈꺼풀이나 팔, 다리 등이 잠깐씩 떨리다가 진정되는 등의 현상이 그것인데, 이와 같은 것은 돌발적으로 나타났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그것이 지속된다면 인체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마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 속에 놓이게 돼 계속 신경 쓰이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몸부림치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움직임 사이에 발생하는 어긋남’일 것이다.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인체가 보여지는 병적인 움직임은 攣急과 攣引强急, 拘攣이라는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즉 인체는 정상적 움직임 속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병적 움직임의 상황 속에서는 규칙에서 벗어난 어긋남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 움직임은 拘攣과 攣急간, 攣引强急과 拘攣간, 攣引强急과 攣急간에 각자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져가게 돼 어긋남을 야기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서는 전기적 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런 움직임은 내부적 변화요인이라든지 외부적 환경요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간에 어긋남을 가져가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즉 근육간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근육의 움직임과 혈액의 움직임 사이, 아니면 근육의 움직임과 신경전달 간의 어긋남, 또는 근육의 움직임과 외부 기온간의 불균형이 올 경우, 또는 수의근과 불수의근간의 순간적인 어긋남이 발생하게 되면 이들 사이에서는 마찰 전기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긋남이 일시적으로 발생해 사라지게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만일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몸이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극심할 것이다. 즉 매순간 마치 정전기와 같은 자극이 반복된다면 인체는 상당히 충동적이고 발작적인 형태의 신체적 현상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게 될 것이고, 이러한 현상은 해당 환자의 몸 속에서 급격히 나타나고 사라지게 되므로 외부적인 측정 또한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 중 이런 전기적 자극현상은 인체가 전기에 반응하는 특유의 전도체로서의 반응을 통해 당연히 인체 고유의 전기 발생소인 심장부위에서 그 현상이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될 것이고, 이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바로 심장의 두근거림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이 <藥徵> 속에 나타내어진 茯의 悸及肉筋이라는 主治를 통해 이것이 나타내어지는 신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ADHD라는 병과의 상관성을 연결해본 것이다.

2. ADHD의 치료내용

ADHD 아동들이 가지는 특징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아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ADHD 아동들은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높아 보호자가 이들을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여 실제 환자 본인보다는 그를 돌보는 보호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신지체장애아들의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ADHD를 경험해왔다. 특별히 이 아이들의 치료기록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첫째, 이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통한 ADHD의 조절조건이 최소화돼 오직 약물투여 전후 관찰을 통해 한약의 유효성 정도를 파악하기에 적절하고,

둘째, 병증의 정도가 매우 극심해 양약치료를 통해서도 신체적 변화정도가 미미해 이미 현대의학으로서도 그 해결책이 제시돼 있지 않은 바, 한의학적인 치료로서 이것이 가지는 가능성을 연구하기에도 적절하며,

셋째,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외면받는 이들을 위해 한의학이 가지는 가치를 증명하고 이를 외부적으로 알려서 한약이 가진 신뢰성을 회복하기에도 적절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특히 필자는 아이들의 보여지는 행동적 특징도 중요시 여기면서 이와 동시에 보호자들의 반응을 더 주의깊게 살폈다. 대다수의 병은 그 병에 이환된 환자의 상태가 주요 치료목적이기도 하지만, ADHD의 경우는 이를 옆에서 지켜봐야하는 보호자의 심리상태와 환자에 대한 인식의 상태 역시 주요한 지표가 되리라 생각했다.

더욱이 정신지체장애아의 경우는 통제와 조절이 스스로 이뤄지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호자와 선생님의 정신적·체력적 피해가 극심하므로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들 각자의 병적상태와 더불어 보호자들이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 신체적 특수성에 대해 더욱 무게를 두고 진료를 했다. 한마디로 치료의 목적은 환자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 외에 환자의 신체적 변화를 통해 보호자의 심적, 체력적 안정을 더 큰 목표로 삼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이성준 / 복치의학회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