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3) - 맑은 콧물 감기치료에는 ‘소청룡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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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3) - 맑은 콧물 감기치료에는 ‘소청룡탕’ 추천
  • 승인 2011.03.24 11: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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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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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위장질환에 쓰이는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준비하는 것은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다. 감기환자를 적극적으로 보기로 마음먹었으면 우선 감기환자를 다스릴 수 있는 보험한약들을 중심으로 구비해나가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 생각된다. 그럴 경우 연교패독산과 함께 가장 먼저 추천하고픈 처방이 바로 소청룡탕이다.

비염치료뿐 아니라 기관지염에도 사용

‘소청룡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비염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엣취∼’하면서 재채기를 하며 맑은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코가 막히는 경우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보험한약이 소청룡탕이다. 소청룡탕의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효과는 EBM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임상시험(이중맹검법)까지 검증받은 터라, 알레르기비염 환자나 추워서 생긴 급성 비염 환자들이 내원하면 소청룡탕을 투여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적응증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소청룡탕이다. 감기 초기에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경우 소청룡탕을 2∼3일분 처방하면 분명히 좋아지기는 하지만 오히려 누런 콧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오래된 알레르기 비염에는 기대한 만큼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관지염에 대한 소청룡탕의 임상시험논문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후 기침환자에게 소청룡탕을 처방하면서 적응증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오래된 기침을 치료하다

한번은 임신 27주의 임산부가 내원을 했는데,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시작한 지 2개월 이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임산부는 임신 중에 감기약 먹기가 꺼려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다가 꽤 악화된 상태로 내원했다. 진료실에서도 상당히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으며 밤에는 더 심하게 한다고 호소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우선은 만성 기침에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삼소음 보험한약을 처방했다. 조금 나은 듯 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자음강화탕 보험한약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기관지염에 대한 소청룡탕의 효과가 생각나서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다음 내원 때부터 기침이 조금씩 줄기 시작하였으며, 2주 정도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투약하고 나서야 심한 기침이 멈추었다. 그 후 건강한 남아를 순산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소청룡탕은 마황, 백작, 건강, 감초, 오미자, 계지, 세신, 반하 이렇게 8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상한론」에서 “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 發熱而咳....小靑龍湯 主之”라는 조문으로 소개 되어 있다.

소청룡탕 장액성 비루에 사용해야

감기가 걸려서 맑은 콧물(점액농양성이 아닌 장액성 비루. 心下有水氣의 水氣라는 표현이 점액성이 아닌 장액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이 생기는데, 이것이 기관지에 넘어가서 기관지염을 일으켜서 기침을 하거나 위장으로 넘어가서 헛구역질을 일으키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發表를 하면서도 水氣를 따뜻하게 말려주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소청룡탕의 적응증은 상기도의 염증으로 인해서 생긴 누런 콧물이나 편도염보다는 혈관의 과민반응과 점액의 과다 생성으로 인해서 생긴 맑은 콧물 그리고 이것이 기관지로 넘어가서 생긴 기침 등이 적응증이 되는 것 같다. 꼭 콧물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감기로 인해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에도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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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오수 2011-03-28 00:38:31
다음에 목이 붓고 감기온다 싶으면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벌써오수 2011-03-28 00:38:31
다음에 목이 붓고 감기온다 싶으면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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