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15) - 자음강화탕,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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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15) - 자음강화탕,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다
  • 승인 2011.07.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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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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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으로 내원
재작년 여름에 4년 동안 발작적으로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면서 서서히 청력이 감퇴하고 있는 60대 남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키가 작고 마르며 다부진 체격의 환자는 고혈압 약을 10년 전부터 복용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였다.
대학병원에서 MRI를 찍고 전정기관에 대한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이 없고 청각의 약화만 확인된 상태였다. 1달에 한두 번 증세가 발작한다고 하였으며 그럴 때마다 응급실에 가서 치료받은 후 5일 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증세가 소실되었다. 메니에르병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으며 평소에 혈액순환제와 고혈압 약 등을 처방받고 복용하다가 증세가 발작하면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진정제를 복용하였다.

침 치료 시작
완치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발작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증세를 완화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침구치료를 시작하였다. 陰虛火旺으로 인한 虛火上衝으로 변증을 하고 귀 주위의 혈액순환을 돕는 이문 청궁 예풍 등 혈자리와 함께 중완 백회 양곡 해계 소충 대돈 부류 태백 태계 등 심, 신, 위경락 위주로 혈자리를 선택하고 동시에 중완에 간접구를 시행하였다. 발작할 때마다 내원을 하였는데 침을 맞고 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오면서 수축기혈압이 180 mmHg 가까이 되고 몸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침을 맞은 이후로는 발작시 수축기혈압도 140~150mmHg 정도까지 내려왔고 몸도 가벼워졌다고 하였다.

보험한약 ‘자음강화탕’ 처방
그러다 올해 6월에 “전립선 약을 먹으면 증세가 심해진다”는 말을 듣고는 불현듯 전립선 치료제인 알파차단제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하면서 뇌혈류량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전립선 약을 중단시키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1개월 정도 처방 후 “원래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고 2시간에 한번 깨서 소변을 누면 배뇨통이 심했는데, 이제는 자다가 한번쯤 깨며, 배뇨통이 사라지고 소변을 시원하게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립선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과 두통도 강도가 약해지고 청각도 많이 호전되어 원음 분별이 잘된다고 하였다. 필자도 환자와 대화하기가 많이 편하게 되었다.

자음강화탕은 ‘음허화왕’ 다스려
자음강화탕은 백작약 당귀 숙지황 천문동 백출 생지황 진피 지모 황백 감초 생강 맥문동 대조 총 13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腎水不足 陰虛 火動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 腎氣가 쇠약해지면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음허화왕’으로 변증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선택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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