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16) - 삼소음으로 부비동염을 치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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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16) - 삼소음으로 부비동염을 치료하다
  • 승인 2011.08.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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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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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 진료, 감별진단이 중요
일차 진료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감별진단’이 아닐까 싶다. 감기는 콧물과 비폐색을 주증상으로 하는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 몇 가지 질환들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려움과 재채기가 빈번하고 부비동염은 두통, 안면통, 안구주위의 부종, 콧물 또는 기침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점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연쇄구균에 의한 비인두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비인두염 보다 발열, 인두통 등 증상이 더 심하며 백일해는 지속적인 발작성 기침이 있고, 선천성 매독의 경우는 생후 3개월 이내에 시작된 지속적인 콧물과 비폐색 등이 있어 감별될 수 있다.(좥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좦 대한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편, 군자출판사, 2005)

부비동염으로 내원
올 4월 말경에 콧속 통증과 후비루 오른쪽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60대 후반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발병한지 10일 정도 되었으며, 이비인후과에서 X-ray 검사상 부비동염으로 진단받고 치료하였는데, 양약을 복용해서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되어 한의원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의 환자였는데 평소 추위를 잘 타고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비내시경으로 비강 속을 살펴보니 화농성 비루는 보이지 않고 그저 맑은 콧물만 비추고 있었고, 점막상태도 발적되어 있지는 않았다.
鼻淵을 다스리는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우선 처방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큰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2일분을 처방하고 3일후 내원하였는데, 이 한약도 속이 쓰리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소음 보험한약으로 변경했으며 침 치료도 위경락을 보하는 침으로 변경하여 치료하였다.

변증의 가치 다시 되새겨
그 후 콧속의 통증과 후비루가 호전되기 시작하였으며, 6차례 더 치료 후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부비동염이라는 진단에 얽매여 항생제 대신이라는 생각으로 형개연교탕을 선택하였지만, 이 환자의 경우 추위를 잘 타고 따뜻한 물을 좋아하였으며, 콧물도 맑고 비점막도 습윤한 상태여서 風熱證이 아닌 風寒證에 해당되어 삼소음 보험한약에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된다.

급성부비동염의 감별진단
바이러스 부비동염과 세균성 부비동염을 감별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은 증상의 기간이며, 콧물의 성상이나 색 등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대부분 7∼10일 이내에 호전되므로 특징적인 증상(화농성 비루, 안면통증, 치통 등)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5∼7일 후에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이런 경우에도 50% 이상은 바이러스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좥최신가정의학좦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즉 오래 지속되지 않고 증세가 심하지 않는 부비동염일 경우 일반적인 감기의 변증유형에 준해서 보험한약을 선택하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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