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5) 항우울제(Antidepressa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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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5) 항우울제(Antidepressants) 2
  • 승인 2011.08.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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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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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복용시 부작용 발현 잘 관찰해야

안전성 등급에 차이가 있는 이유

아래 표에서 모유수유 중 가장 엄격한 투약기준은 제약회사이다. 모유로 이행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모유로 이행되기만 하면 모두 수유 중 금지할 것을 권고한다. 만약 투약해야 한다면 이득이 위험성을 상회할 때만 사용을 권한다.

표. 모유수유 중 항우울제 사용의 안전성 등급

주요 성분

Hale등급①

AAP등급②

제약회사③

아기반응

모유수유

doxepin

금지(L5 )

주의[4]

모유로 배출,

모유수유 중 투약 금지 권함

유해반응

있음

오랜기간 투약 예정시 모유수유 중단 고려

bupropion

상당히 안전(L2)

주의[4]

citalopram

검토없음

fluoxetine

주의[4]

nortriptyline

비교적 안전(L3)

주의[4]

유해반응

없었음

모유수유 지속 가능

sertraline

상당히 안전(L2 )

주의[4]

Paroxetin

주의[4]

① Hale 등급분류 : L1(가장 안전), L2(상당히 안전), L3(비교적 안전), L4(위험 가능), L5(투약 금지).

② 미국소아과학회(AAP) 분류 : [1]아기에게 독성 가능 [2]오남용 주의약물 [3]방사성 물질 [4]아기에 대한 영향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의해야할 약 [5]아기에게 중대한 영향 미치는 경고 약물 [6]모유수유와 양립가능 약 [7]모유수유에 영향 있는 음식과 환경.

③ 제약회사 분류 : 모유로의 이행 여부와 약리작용을 고려함

미국소아과학회는 제약회사보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모유로 이행되는 만큼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나 전문가가 처방할 경우엔 괜찮다는 입장이다. 가장 유연한 입장은 Hale이 제안한 가이드이다. 그 이유는 약리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젖먹이 엄마에게 처방 가능한 용량과 용법의 자세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Hale은 독세핀을 제외하면 다른 약들은 전문가가 용량과 투약기간 등을 잘 살펴 처방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대체적으로 굵은 선 상자 안의 성분은 모유수유 중 되도록 피해야 할 약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약들을 모유수유 중 처방 가능한 약들로 꼽는다.

항우울제, 아기에 끼칠 부작용 염두 둬야

젖먹이 엄마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면 그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아기에게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졸음, 진정, 식욕저하, 구토, 수면패턴 변화, 불안, 변비, 설사, 발작’ 등이다.

항우울제 대부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아기에게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면 젖먹이 엄마는 복용 중인 항우울제를 중단하고 아기에게 증상이 사라지는지를 보아야 한다. 만약 약을 중단했다가 투약했을 때 아기에게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항우울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확진가능하다.

모유수유 유지를 위해 항우울제

선택 시 주의사항
1. 모유로 덜 유입되며 아기에게 해가 덜한 sertaline, paroxetine 같은 약물을 선택한다.
2. 수유 중 항우울제 투여를 위한 단일 프로토콜은 없다. 엄마와 아기의 상황, 약의 종류와 용량 등에 대해 개별적인 위험도와 이득을 평가해야 한다.
3. 엄마에 대한 과거력을 조사하여 우울증 성향, 치료경험, 치료제의 반응을 고려한다.
4. 모유수유 중에는 약물투여 전 아기를 평가해야 하며, 향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약물로 인한 임상 적응증, 우려가 없으면 혈청 검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항우울제 최소화 위한 한약 투약

모유수유 전문가이자 산후우울증에 관한 연구를 다수해왔던 Kendall-Tackett은 항우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양보충제나 약초치료를 권장하였다. 그런데 일부 의사들은 이러한 치료에 대해 회의적이다. 약초치료나 영양요법이 효과가 없다고 여기거나, 효과가 있을 경우엔 안전성 근거 부족을 이유로 든다. 해외에서는 St. John’s wort를 가장 많이 사용해왔다.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단일 약초보다는 복합처방을 주로 사용해왔다.

산후우울증에 逍遙散 투약

산후우울증에 전통적으로 많이 처방한 약은 소요산이다. 肝氣鬱結을 산후우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약 복합처방 중 가장 연구가 많이 된 것도 逍遙散이다.

소요산의 기전과 약효를 비교하는 동물실험에서 소요산은 플루옥세틴 만큼 뇌에서 아민계 신경전달물질을 유도하는 정도가 비슷하였다. 또 산후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뚜렷하였다.(Wang, 2010) 뇌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방출되는 코르티코트로핀방출 호르몬을 낮추어주었다.(Chen, 2004) 소요산 가미방으로 진행된 임상연구에서는 ‘혈중 지질 농도와 혈압을 낮추어 주었으며, 두통 불면 불안’ 등의 증세가 완화되었다.

소요산에 들어가는 약초들은 Hale의 분류에 따르면, L3 level에 포함된다. L3는 모유수유 중 투약으로 인해 해가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으나 기전, 독성에 관한 과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투약을 거쳐야 하며 임의투약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유수유 중인 엄마가 소요산을 복용하고 아기에게 유해반응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었다. 그러나 소요산에 관한 치사용량과 독성기전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므로 전통적인 진단기준, 용량과 제법, 투약 기준에 맞추어야 안전하다.

산후우울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한약 선택

한국에서는 ‘산후풍’이라는 질병명이 있는데 산후우울감, 산후우울증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다.(배경미 외, 2009)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을 위한 한약은 항우울제 투여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이나 아기에게 미칠 영향 때문에 한약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 한의사들은 산후우울감, 산후우울증 개선을 위한 한약의 특징과 안전한 투여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조 선 영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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