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7) 인삼(홍삼) 함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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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7) 인삼(홍삼) 함유 제품
  • 승인 2011.08.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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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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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열탕추출 인삼제품 안전…건기식제품 안전성 확보 안돼

한약재 이용 제품의 안전성 판단 기준

Thomas Hale이 모유수유 중 의약품의 안전성을 살필 때 보았던 기준에는 약동학·약력학 정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한약재를 이용한 제품의 경우엔 처방에 관한 약동학·악력학연구가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임상에서의 투여용량과 진단기준, 제법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투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최근 들어 한약재와 같은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과학적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한약재의 성분이 분리되어 성분별 특징과 약리기전 정보가 많아지고 있으며, 임상보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정보와 최신연구들을 모두 살펴 정해야 할 것이다.

- 약리 : 모유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호르몬, 프로락틴 관련 기전이 있는지 살핀다.
- 증례 : 모유수유 중 엄마와 아기에게 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증례 보고를 살펴본다.
- 독성 보고 : 동물실험에서 치사량에 관한 독성 연구를 살펴본다.
- 분자량 : 분자량이 1000g/mol 이상이면 유선세포를 통과하지 못하며, 800∼1000일 때도 유선세포 통과 가능성이 낮다. 300 이하인 경우엔 유선세포를 잘 통과한다고 간주한다.
- 극성여부 : 극성 물질은 유선세포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극성이 낮으며 지질용해성이 높은 물질들이 세포벽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 제법 : 한약재와 같은 천연물은 제법에 따라 추출되는 성분의 종류와 양이 달라진다.
- 의서의 처방, 의안 : 전통의서에 기록된 증례와 처방의 용례, 용량, 구성을 살핀다.

인삼성분 함유 제품의 안전성 판단

① 에스트로겐 유사효과
국제기준에서 인삼은 에스트로겐 유사효과 때문에 ‘모유수유 중 임의투여 금지 품목’으로 분류된다. 인삼성분 중 에스트로겐 유사효과를 많이 나타내는 성분을 가려낸다. 지난호의 인삼성분의 약리기전과 효능의 <표>에서 보여주듯이 인삼성분 Rb1, Rg1, Rh1, Rg3가 이에 해당한다. 이중 Rb1과 Rg1은 백삼과 홍삼 모두에서 다량 검출되는 성분이다.

② 부작용 증례 분석
대부분의 부작용은 전통적 용량을 넘어선 부적절한 용량으로 오랜 기간 과다 복용했을 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하루 15g에 해당하는 인삼을 2년간 계속 복용했던 사람은 신경계, 소화기계 부작용이 나타났다.(Gills, 1997)
불면, 오심구토, 설사, 두통, 피부발진은 가벼운 부작용이었으며, 혈압상승은 신경, 혈관계 질환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여겨졌다. 질출혈과 유방통과 같이 성호르몬대사와 관련된 부작용 때문에 임신과 출산 후와 같이 성호르몬의 영향이 큰 시기에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투여하도록 하였다.

③ 독성보고 분석
해외연구에서는 동물에 고용량 단독 투여했을 때 급성적인 독성반응으로 행동변화, 발작, 사망 등이 나타났다. 아급성 독성반응으로는 뇌, 심장, 폐, 간, 췌장, 신장, 고환 등에 변화가 나타났다. 만성적 독성반응엔 체중변화 외에도 기형발생 등도 보고되었다.(review, Jing-Tian Xie, 2002)

④ 인삼성분들의 분자량
모유수유 중 유선세포벽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는 분자량 1000 이상 되는 성분들은 Rb1. Rb2, Rb3, Ra1이다. 그 외의 성분들도 주로 800∼1000 사이에 분포되어 모유를 통과할 가능성은 적다. 800 이하의 성분은 Rh1, Rh3, F1, Rh2, Rg3, Rh4이다.

⑤ 인삼 각 성분들의 극성 여부
주로 극성이 높은 성분들이 많으나 Rg2, Rb3, Rh1, F1, Rg3는 극성이 낮은 성분이다.

⑥ 제법
전통적으로 백삼을 물추출한 경우에는 Rb1, Rg1, Rc가 가장 많이 나오며 나머지 성분들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고온에서 가공한 홍삼의 경우엔 전통적 물추출에는 거의 나오지 않던 Rg3, Rg5, Rk1 등이 검출된다고 한다.(남기열, 2005)

⑦ 전통 의서의 기록
10종 기존 한약서에서 모유수유 중 투여하는 처방 중 인삼을 포함한 처방을 살펴보았을 때, 주요 치료증상은 기혈허약으로 인한 ‘과다출혈, 어지럼증, 무기력, 경련, 신체통증, 발열, 정신착란, 말을 못하는 것, 구안와사, 감기, 기침, 소화불량, 변비, 설사, 요실금, 유방울혈, 유선염 후 궤양, 유즙부족’ 등이다.
주로 인삼이 하루 1.5∼18.75g 내에서 처방되었다. 기존 한약서에서 모유수유 기간 중 공통적으로 처방되지 않았던 증상은 ‘중풍, 각궁반장, 소변출혈, 취유 및 투유(유선염의 증상), 코피, 혈하성괴(복부종괴)’ 등의 증상이다.(조선영, 2010)


국내 인삼(홍삼) 함유 제품의 종류에 따른 안전성

① 인삼근을 열탕추출 조제하여 한의사 진단 후 적정량 투여시 안전
위의 기준에 맞추어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인삼의 물추출방식을 이용한 전통처방으로는 모유에 직접 인삼성분이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적다. 전통방식의 추출법으로는 분자량이 크고 극성이 높은 성분들이 주로 추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인삼성분의 에스트로겐 유사효과는 예상되므로 모유수유 중 엄마의 몸 상태를 진단하여 에스트로겐 유사효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한 투약이 중요하다.

② 고농축 제품의 인삼성분은 아기에게 전달 가능성 높음
인삼성분별 약리와 극성, 추출방식에 따른 성분추출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100℃에서 끓는 물로 추출하는 방식 외에 고온가열, 농축추출, 에탄올·메탄올추출의 경우 극성이 낮고 분자량이 작은 성분이 더 많이 추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항암효과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백삼보다 우월한 것처럼 광고하고 있으나 실제로 안전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모유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기에 대한 영향평가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통적 증례도 없기 때문에 투여법과 용량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다. 모유수유 중 엄마들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인삼성분 약리작용이 아기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가공 형태

모유수유 중 안전성

인삼 단독 한약제제

전통방식 열탕추출

한의사의 상담 후 투여시 안전

인삼 포함 한약제제

전통방식 열탕추출

한의사의 상담 후 투여시 안전

백삼, 홍삼 뿌리

건재형태

하루 1.5g 뿌리를 물에 끓여 복용시 안전

홍삼 단독 건기식

전통방식 물추출

건재 홍삼 1.5g/하루 해당 추출물 복용 시 안전

에탄올·메탄올추출

에탄올·메탄올추출시 지용성물질이 추출돼 모유로 반영될 것이 예상됨. 안전성 정보 전혀 없어 보장할 수 없음

농축액

모유로 성분반영 예상, 안전성 정보 전혀 없어 보장할 수 없음

홍삼 포함 복합 건기식

물추출

건재삼 1.5g/하루에서 추출한 것인지 확인, 배합한 다른 약초 종류 확인, 모유수유 중 안전성 여부 최종판단 필요

농축액

모유로 성분반영 예상, 안전성 정보 전혀 없어 보장할 수 없음

발효된 홍삼 제품

발효 후 추출

물추출시 나오는 성분과 다름, 안전성 정보 없음

 

조선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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