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9) 슈도에페드린 함유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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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9) 슈도에페드린 함유제①
  • 승인 2011.09.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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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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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강하지만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초래

슈도에페드린은 효과가 뛰어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온 약이다. 보통 ‘콧물감기, 부비동염, 비점막 충혈’에 많이 쓰인다. 슈도에페드린 단일성분 제품과 복합제 형태로 출시되어 있다.

슈도에페드린은 한약재 마황의 유효성분이기도 하다. 건강보험 한약제제인 갈근탕과 마황탕에 포함된다. 이렇게 널리 사용되는 약이지만, 각국의 의약품 관리 당국은 슈도에페드린이 강한 효능만큼이나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나타낼 수 있어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모유수유 중 엄마에게도 얼마만큼을 어떻게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있다. 모유로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분비되고 젖양과 아기에게 영향이 나타난다는 것 때문에 매우 꺼리는 엄마들도 있다.

의료인마다 처방하기도 하고 처방하지 않기도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슈도에페드린이 슈퍼판매용으로 허가 받았으나 시판 중 보고된 다양한 부작용과, 마약 원료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호부터 슈도에페드린에 대한 약물정보와 논란, 모유수유 중 투여 및 복약지도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슈퍼판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논쟁

미국에서는 슈도에페드린 함유제가 슈퍼에서 판매 가능한 약으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약물남용과 마약 제조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이유로 임의로 구입하지 못하며, 2007년부터는 약사가 주어야 하는 약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소아의 경우엔 하루 판매 용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었으나 슈도에페드린의 남용과 부작용 때문에 의사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전문의약품 분류를 요구하였다.

국내에서도 마약의 원료로 사용된 후 이슈화 되어, 2006년부터 슈도에페드린 단일성분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었다. 복합제의 경우엔 마약제조의 원료가 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일반의약품으로 남아있었으나, 일부의 고농도 슈도에페드린 함유 복합제는 전문의약품이 되었다.

2011년 의사단체들은 슈도에페드린 복합제도 남용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4년 의사단체는 한약제제 중 마황탕과 갈근탕에 함유되어 있는 슈도에페드린 성분 때문에 전문의약품화를 주장하였으나, 식약청에서 슈도에페드린 함량이 낮다는 자료를 들어 반박하였다.

건강식품에서 슈도에페드린 성분 금지

미국에서 약초들은 대체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의 재료가 된다. 슈도에페드린이 포함되어 있던 마황도 비만 관리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FDA는 2004년 2월 마황을 포함한 에페드라 알카로이드계(Ephedra alkaloids)를 함유한 제제들이 심장마비, 뇌졸중 및 사망자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4월부터 이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전면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마황은 식품에 쓸 수 없는 원료로 분류되어 있다. 그런데도 간혹 비만 관리를 위한 건강식품에 포함시켰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슈도에페드린, 모유수유 중엔 전문가의 진단 이후 처방 가능 <표1 참조>

위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약회사에서 제출한 약물정보만 보면 모유수유 중 반드시 피해야 하는 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모유수유 중 투여 가능한 약으로 분류한다.

모유수유 중 의약품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온 토마스 해일도 모유수유 중 투여 가능한 약으로 분류한다. 단, 전문가의 진단이 필수인 것을 전제로 삼는다. 이렇게 제약회사와 의학단체 간의 입장차이가 나는 이유는 제약회사 입장에서 소송 등을 피하기 위해 기록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표1> 슈도에페드린의 모유수유 중 가이드라인 비교

 

모유수유 중 가이드라인

제약회사

모유로의 이행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수유 중에는 투여를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에 는 수유를 중단한다. 수유부 금기.

미국소아과학회

모유수유 중 투여 가능하다.

Hale Scale

1. 급성, 단기간 투여시 비교적 안전하다. 단, 임의투여 금지.

2. 만성, 장기간 투여시 위험 발생 가능성 높다.

국제인증수유상담가협회

(ILCA)

토마스해일의 가이드라인을 수용.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가이드라인대로 투여시 모유수유 중 안전, 임의 투여 금지

 

모유로 분비되는 슈도에페드린 <표2 참조>

슈도에페드린은 저분자량에 흡수율이 매우 높은 약으로, 모유로 분비되는 것이 확인된 약이다. 따라서 전문가들도 처방할 때 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엄마들이 처방한 약 외에 슈도에페드린 약을 따로 구입해서 복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따로 구입할 경우엔 미리 문의하도록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위의 약물정보에서 보듯이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복용 후 30분~1시간이므로 아기에게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슈도에페드린 양을 최소화 하고 싶다면 혈중 최고 농도 시간을 지나면 될 것이다. 모유를 통해 전달되더라도 엄마 복용량의 0.4~0.6%정도이므로 신생아 슈도에페드린 용량 가이드를 고려하여 처방 가능할 것이다.

 <표2> 슈도에페드린의 약물 정보

 

약물 정보

복지부 분류

진해거담제

약효 분류

비염 & 콧물 약

반감기

4시간 이내

모유/혈장 비율

2.6~3.3

혈중 최고농도기간

투여 후 30분~1시간

경구 흡수율

90%

분자량

165

모유 분비율

3.2±2.8%

모유 속 최고 농도

0.33mg/L

상호작용

MAOI(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비율

엄마 복용량의 0.4~0.6%가 아기에게 전달됨

 

오·남용시 젖양 감소, 아기의 발진 부작용 보고 <표3 참조>

슈도에페드린은 미국에서 슈퍼판매로 허가된 약이었기 때문에 오·남용율이 더욱 높았다. 따라서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부작용 중에선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도 있다. 모유수유 중에도 젖양을 줄이거나 아기에게 과다하게 흡수되어 나타나는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표3> 슈도에페드린 오남용시의 부작용

 

부작용

모유수유 중

젖양 감소, 아기 발진

심혈관계

심계항진, 빈맥, 부정맥, 안면 창백, 저혈압을 수반한 심혈관허탈

정신신경계

편두통, 두통, 어지러움, 불안, 긴장, 무력감, 허약, 불면, 환각, 경련, 흥분

 

변비, 구역, 소화장애

기타

발진, 구갈, 발한, 요저류

 


 <다음호에 계속>

조 선 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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