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로 한번 뭉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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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로 한번 뭉쳐볼까요?”
  • 승인 2011.09.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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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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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푸른한의원 박윤희 원장

 

평소 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탁구를 즐기는 박윤희 원장이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2005년 1월 한 언론매체에서는 각 종목 국가대표급 선수와 아마추어의 직접 대결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맨의 힘을 해부해 보는 이벤트를 마련한 적이 있다. 그 첫 번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선수로, 당시 유 선수에게 당당히 맞서 쟁쟁한 경기를 선보였던 서울 신림동 푸른한의원 박윤희(49) 원장을 만나보았다.

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다

“1세트는 11:3으로 끝났고, 2세트에서는 잠시 유 선수를 역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11:7로 유 선수가 승리했죠.” 박 원장은 “유 선수의 공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기고 탁구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뿌듯하며 영광의 날로 기억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탁구를 좋아했다는 박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시절에도 탁구에 대해 끊임없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행림제 때도 적극 경기에 참여하는 등 실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탁구에 몰입했던 것은 90년대 중반부터였으며, 이후 꾸준한 레슨과 연습으로 각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접할 수 있었다. “대회는 보통 지역대회와 전국대회로 나뉘는데, 한 지역대회에서는 준우승 경험이 있고, 전국대회에서는 우승의 경험이 있죠(웃음).” 탁구를 좋아하는 만큼 주변 가족이나 친구, 환자들에게도 탁구를 권하게 된단다. “첫 번째로 탁구의 장점은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죠, 두 번째로는 탁구는 잠시 한눈을 팔아도 공이 어디로 튀어나갈 지 모르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내내 집중해야 하며 그만큼 몰입도가 좋은 운동이죠.” 흐뭇한 표정으로 박 원장의 탁구에 대한 홍보는 계속됐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며, 특히 노인들에게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좋은 운동이에요, 이를테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 손가락 운동을 하곤 하는데 그것은 다소 지루하기 때문에 공으로 하는 운동을 권하게 되고, 공으로 하는 운동 중 그나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종목이 바로 탁구라고 생각합니다.”

탁구사랑, 선수 후원으로 이어지다

박 원장의 탁구에 대한 애정은 탁구선수에 대한 후원으로도 이어지게 됐단다. “몇 해 전부터 탁구협회 소개로 알게된 안동대 소속 장호재 선수의 후원을 맡고 있어요. 선수가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등 몸 관리가 필요할 때 침 치료 및 첩약 등을 제공하고 있고, 평소 정신적으로 멘토가 되어주는 등의 방법으로 돕고 있죠.” 이 외에도 그는 오래 전부터 한의원 인근 학교 학생들, 특히 운동부 학생들을 위해 의료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운동부 학생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건강을 관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후에 이 학생들이 실업팀에서 뛰고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무엇보다 보람이 크기 때문에 계속 후원하게 되는 것이죠.” 자신이 오랫동안 스포츠를 좋아했고 직접 몸으로 경험했기에 박 원장에게는 탁구 및 테니스 등 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질병 치료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넘쳐났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의 원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접근이 더욱 정확하고 이를 잘 치료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탁구연맹을 꿈꾸다

그동안 아마추어 시합도 많이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경기를 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부러운 점이 하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계의사탁구연맹’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전 세계 의사들이 한데 모여서 탁구시합을 하는 단체죠, 우리나라 의사들도 매년 이 대회에 나가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한의사에게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참여할 수 없습니다.” 꼭 세계의사탁구연맹은 아니더라도 국내 의사들 간의 탁구 조직인 ‘한국의사탁구연맹’과 같이 한의사도 한의사들끼리 탁구로 뭉칠 수 있는 조직이 생기기를 바라지만 아직 탁구를 위한 어떠한 단체도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통해서 생각해보건데, 어찌보면 한의계가 서로 조직화하고 소통하려는 문화에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즉, 탁구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가 됐건 한의학의 연구가 됐건 어떠한 계기를 통해 하나로 뭉치고 단합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소속감, 그리고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조금씩 하나 됨을 기대하며 탁구로 맺어진 작은 동호회부터 시작해,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사탁구연맹’과 같이 ‘한국한의사탁구연맹’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기를 꿈꿔봅니다.” 신은주 기자 사진- 평소 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탁구를 즐기는 박윤희 원장이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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