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밥상(1)-채식 전도사 한의사 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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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밥상(1)-채식 전도사 한의사 선현주
  • 승인 2011.10.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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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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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으로 음양오행의 부족한 기를 보충한다

 

 

▲ 채식전도사 한의사 선현주

 

한의사 선현주(41)는 2년 전, 그렇게 잘 먹던 고기와 완전한 이별을 선언했다. 계기는「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 단순하게 음식으로만 인식했던 육식이 ‘고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인식한 순간, 같은 생명체라는 의리상 더 이상 ‘잡아먹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동물학대, 항생제 과다 투여, 포식자에게 축적되는 항생제 등-은 육식과의 이별을 더욱 손쉽게 만들었다. 선현주 한의사는 온전한 ‘육식파’로 그 동안 채식의 장점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기자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먹는 물질이 우리의 몸을 구성합니다. 음식이 가진 ‘기(氣)’를 섭취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무엇을 먹는가’하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음양오행 중 부족한 것을 타고 나지요. 그것이 체질이 되는 것이고요. 한의학에서 식물의 음양오행을 ‘청적황백흑’이라는 색깔로, 또 향기로 구분합니다. 식물의 음양오행의 기운은 참 다양하지요. 그런데 육식은 전부 붉잖아요? 한 가지 기로 편중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체질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채식이 육식보다 유리하지요.”

태음인이라는 선현주 한의사는 평소 율무, 콩, 무, 고구마, 된장, 버섯, 양파 같은 뿌리채소류와 견과류를 즐겨 먹는다며, 육식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스스로 기를 느끼는 감각이 둔해진다고 덧붙여 말했다.
“백미(白米)는 먹지 않아요. 현미를 기본으로 율무와 조를 섞어 잡곡밥을 꼭꼭 씹어 먹지요. 채소는 생협이나 ‘한살림교육’에서 공수한 유기농채소만 고집합니다. 그렇다고 까다롭게 음식 종류를 가리지는 않고, 집에 있는 채소들을 다양하게 많이 먹어요.”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을 물어보니, “강된장 비빔밥이요”라고 기운차게 답한다. 조리하기도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이틀에 한 번꼴로 요리해 두고두고 먹는다고.
대원외고 졸업 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전공, 사회생활을 하다가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 한의사가 되었다는 선현주 한의사는 현재 분당 수내동에서 ‘선 뮤지엄’을 운영한다.

“현재는 한의원을 하지 않고 있어요. 2008년 ‘현대한의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개업을 했을 당시 환자분들이 꽤 있었지만, 병을 고치는 책임이 오롯이 의사에게 있는데 나는 과연 몇점 짜리 한의사일까... 하는 자괴감에 무척 괴로웠습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찾게 된 것이 명상이고 명상을 통해 한의학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선현주 한의사는 “1~2년 안에 귀농해서 스콧 니어링처럼 4시간은 텃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고, 4시간은 진료를 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한의사가 되겠다”며 자신의 부푼 꿈을 밝혀 말했다.       

정지윤 기자  

 

<한의사 선현주가 만드는 강된장 비빔밥> 

▲ 고구마, 사과, 송이버섯, 호박 등 집에 있는 채소를 기름 없이 구워 곁들인 강된장 비빔밥 한상 차림.

 

1. 다시마와 건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낸다.
2. 육수와 된장을 1:1의 비율로 풀어 되직하게 끓인다.
3. 양파, 양송이버섯, 단호박, 풋고추, 두부를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 넣는다.
4. 준비된 잡곡밥에 집에 있는 채소를 살짝 데쳐 고명으로 올린다. (배추김치를 헹궈, 썰어 올려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5. 강된장 찌개 속의 채소를 건져 잡곡밥에 비벼 먹는다.

 

 

 

▲ 분당 수내동의 '선 뮤지엄'

 

<선 뮤지엄>

한의사가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교정체조와 식사요법은 물론 뜸 치료 등을 통해 자가치유 건강법과 명상을 통한 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식사운영시간 : 11:00a.m~2:00p.m
식사메뉴 : 비빔밥, 덮밥, 볶음밥 8천원 균일
한방차 : 2천원
문의 : 070-424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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