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의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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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전립선염의 한방치료
  • 승인 2011.10.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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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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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은 성인 남자의 약 절반에서 일생동안 한번은 경험하게 된다고 할 정도로 높은 이환율을 가진 질환으로서, 남성 비뇨생식기 질환의 약 25%를 차지하며, 50세 이하의 남성에서 가장 흔한 비뇨기과 질환이다.

전립선염의 종류 및 원인

전립선염은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의 분류에 따라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골반통 증후군(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으로 분류된다. 이 중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염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전립선염 중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만성 전립선염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장시간 앉아 일하는 사무직 직장 남성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호소하는 증상은 주로 회음부, 음경, 고환, 하복부와 엉덩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끼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피로감이나 성기능 저하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 전립선염의 병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고, 클라미디아나 유레아플라즈마 감염, 전립선내 요역류에 의한 화학적 자극, 항원으로 작용하는 세균 잔여물, 자가면역 반응, 바이러스 감염, 방광경부 및 전립선 요도 근육의 긴장 증가 혹은 골반저의 근육통 등의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다양한 원인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 필요

만성 전립선염은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누는데, 세균성의 경우 원인균을 찾아내어 항생제 치료를 하면 되지만, 비세균성인 만성 전립선염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원인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임상 증상만으로는 세균성과 비세균성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선 6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하고 난 다음 전립선염이 호전되면 세균성, 호전되지 않으면 비세균성으로 진단된다.

그렇지만 실제 전체 전립선염 환자 중 세균성 전립선 환자의 확률은 40% 이하로서, 60% 이상의 전립선염 환자가 실제 원인에 대한 치료보다는 불필요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처럼 잘 낫지 않고 잦은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세균성의 경우에는 해당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되지만, 비세균성인 경우에는 전기침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방법 등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전기침 치료효과 판정 위한 임상시험

이러한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전기침 치료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대상 환자는 美국립보건원 만성 전립선염 증상점수표(NIH-CPSI) 검사 상 43점 만점에 15점 이상이면서, 전립선염에 대한 WHO 진단 기준에 의거 전립선액 도말검사에서 세균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고배율 현미경 검사 상 전립선액에서 백혈구가 10개 이상 관찰되거나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백혈구가 10개 미만으로 검출되어도 회음부 통증 및 하복통, 고환통이나 빈뇨, 소변무력증 같은 전립선염 증상을 호소(만성 골반통 증후군)하는 환자였다.

연구기간은 주 2회씩 총 6주간 실시하였고, 사용한 치료 혈 자리는 차료(次  , BL32), 중료(中   , BL33), 환도(環跳, GB30)의 좌우 총 6군데 혈 자리에 자침하고, 전기자극기를 연결하여 침에 지속적인 전기 자극이 전해지도록 하여 20분간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 환자 수는 총 63명을 1차 선정 후 39명을 최종 선정하여 전기침 치료군 13명, 가짜 치료군 13명, 침 치료 없이 생활관리만 시행한 생활요법군 13명 등 3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다.

전기침, 염증과 통증 직접 치료 효과 보여

임상연구결과 다음과 같이 확인되었다.
① 전기침 치료 후 가짜 치료군과 생활요법군에 비해 만성 전립선염 증상점수표의 전체 점수의 평균치가 의미 있게 감소하였으며, 특히 만성 전립선염 증상점수표 전체항목 중 통증관련 항목 점수 평균치의 뚜렷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② 임상적으로 만성 전립선염 증상점수표의 6점 이상 감소가 있는 경우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판정하는 관점에서 전기침 치료를 받은 환자 100% 모두에서 6점 이상의 점수 감소가 있어(가짜 치료군은 16.7%, 생활요법군은 25%) 임상적 치료효과가 입증되었다.<그림 참조>


 

 

③ 또한 임상적 효과를 내는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전립선액 내의 염증과 통증 매개물질인 prostaglandin E2는 다른 그룹에서는 증가한 반면, 전기침 치료군에서는 감소하여 전기침 치료가 임상증상의 개선뿐 아니라 전립선 자체의 염증과 통증을 치료하는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현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계내과 전립선 클리닉에서는 전립선염 및 전립선 비대 환자를 위해 전기침 치료 이외에도 약침, 전립선 경혈점 맛사지, 온열치료, 뜸, 좌훈, 기공치료, 전립선 특수체조 등 다양한 처치 위주의 전립선 치료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병철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신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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