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13) - 알로에, 대황, 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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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13) - 알로에, 대황, 센나
  • 승인 2011.10.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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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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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 성분’이라고 부작용 없는 것 아니다

한의사들에게 알로에 대황 센나에 대해 물으면 약효가 강하고 잘못 적용하면 부작용이 잘 나타나는 약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한약재들은 시중의 ‘일반의약품’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쉽게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 구입할 수 있으며, 심지어 ‘생약성분’ 이라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식은 ‘산후변비’에도 이어져 산후에 각종 불편 증상으로 내원하는 여성들에게 약복용 상태를 묻다보면 ‘생약성분 변비약’을 복용 중인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 중 생약성분 변비약은 안전한가?

산후에는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출산 후 퇴원할 때 병원에서는 아예 고농축 유산균제제를 퇴원 약에 포함시켜 주기도 한다. 또 산후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해조류로 만든 건강식품 환’도 불티나게 판매된다.

“모유수유 중인데 변비약을 먹어도 되나요?”라고 질문도 받게 된다. 생약 성분은 괜찮다며 생약 함유 변비약을 임의 복용 중인 경우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생약 성분 변비약에 들어있는 성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중 생약성분 함유 변비약에 들어있는 한약재는 ‘대황, 알로에, 센나’ 등이다. 이 세가지 약재는 모두 ‘안트라퀴논(anthraquinone)’ 계열 성분이 함유되어 비교적 강력한 사하 효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성분을 이용하여 다양한 일반의약품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다. 한약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변비약도 있고, 양약과 합쳐져 있는 변비약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표> 알로에, 대황, 센나의 약물 정보

 

한약재

주요성분

일반적 부작용

모유수유 중 권장사항

알로에

에모딘

알로에 에모딘

안트라퀴논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L3(전문가 처방에 의해 가이드라인대로 투여 시 비교적 안전하나 모유수유 중 임의투여 금지)

대황

에모딘

알로에 에모딘

안트라퀴논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센나

세노사이드

안트라퀴논

복부경련, 복통, 설사, 탈수, 황색소변

- L3, (전문가 처방 권장, 모유수유 중 임의 투여 금지)

- 모유에서 성분이 검출되진 않았음

- 모유수유 중 엄마 복용 후 아기에게 무른 변 나타남

 

  모유수유 중엔 임의 투여 금지

대황은 특유의 향과 쓴 맛 때문에 식품으로 잘 선택하진 않는다. 강한 약성 때문에 국내에선 식품용으로 사용될 수 없게 되어있다. 해외에선 대황이 모유량 증가에 좋다는 이유로 민간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부작용 우려 가능성 때문에 임의투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알로에는 건강식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에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 중엔 알로에를 임의로 복용하면 안된다는 국제 권장사항을 아는 엄마들이 많지 않다. 시중에 식품으로 워낙에 많이 풀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센나는 건강식품으로 제조할 수 없는 한약재이다. 그러나 국내의 한약재 유통이 엄격하지 않아 시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센나가 변비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집에서 끓여먹다가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내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센나를 복용한 모유수유 중 엄마의 아기에게 무른 변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후변비는 사하제로만 치료되지 않음을 알려주어야

산후의 대장운동성은 주변 근육의 무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산후 변비약, 사하제의 단순 적용을 피하고 있다. 변비가 지나치게 심할 때만 잠깐 사용하도록 하고 변비를 회복하기 위해서 대장운동성과 근력을 증가시키는 한약치료와 운동요법을 권장한다.

생약성분 변비약은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쉽게 제품을 선택하지만, 일반의약품 변비약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 한약재들은 모유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조 선 영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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