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밥상(2)-분당 샘한의원 김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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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밥상(2)-분당 샘한의원 김효선 원장
  • 승인 2011.10.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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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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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유지와 긴장감 완화에 좋은 수능식단은?

 

▲ 환자와 가족에게 봉사하는 삶을 강조하는 분당 샘한의원 김효선 원장

분당 샘 한의원의 김효선 원장(47)은 음식에 관심이 많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듯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의사로서 식이요법과 음식에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김 원장은 요즘 더 없이 바쁘다.

 

한 병원의 원장으로, 아내로, 워킹 맘으로 바쁜 그녀의 일상에 올 해 ‘수험생 엄마’라는 꼬리표가 추가된 것이다. 음대를 목표로 수험생 여정의 막바지에 다다른 고3 딸을 위해 김 원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먹을거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딸, 의진이는 전형적인 소음인 체질이에요. 성격이 꼼꼼하고 차분하고, 소화기능이 비교적 약한 편이고, 추위도 많이 타는 편이지요. 그래서 늘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준비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어요.”

수험생을 둔 ‘엄마’ 김 원장의 하루일과는 숨 가쁘게 돌아간다. 학교가 먼 딸을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딸에게 장 청소와 독소 배설을 위해 물 500ml를 마시게 하고 빵, 떡, 차, 과일 등을 싸서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차 안에서 아침을 먹인다. 그런 후 한의원으로 곧장 출근해서 진료를 본다. 저녁이 되어야 끝나는 진료시간 때문에 장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의 식재료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다.

“요즘 시험 막바지여서 (딸이)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해요. 그래서 도시락 싸서 연습실로 배달가기도 하지요. 멀지 않은 거리면 뚝배기 활용을 추천합니다. 뚝배기를 전자렌지에 따뜻하게 데워서 준비된 음식을 담아가면 보온이 잘되고 맛도 한층 더 좋아요.”

남편을 포함한 온 가족이 요리하는 것을 워낙 즐긴다는 김 원장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식이요법을 하기 보다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에 오염되지 않은 식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우선 하루에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지방 등이 골고루 섭취되도록 신경을 쓰고 그 다음에 체질에 잘 맞는 음식을 먹입니다. 혹은 체질에 다소 맞지 않는 음식일 경우, 그 음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조리법을 선택해서 준비하지요. 예를 들어 소음인에게 돼지고기가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에 삼겹살 부위보다는 목살부위를 선택하고 보쌈을 할 때 계피가루와 월계수 잎을 함께 넣어 요리하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이 완화되거든요. 그럼 의진이도 무난하게 소화시킬 수 있으니까... 다양하게 먹이되, 음식 성질을 의진이의 체질에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가장 많이 식탁에 올리는 메뉴를 질문하니 닭죽을 꼽는다.
“소음인 체질에 닭이 찬 기운을 보완해서 따뜻하게 만들어 주니 자주 만들어주고요. 또 소화가 쉽도록 찹쌀을 넣어 죽을 만들어줍니다.”
그 밖에 다양한 죽과 조기구이 같은 생선과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고.

“수능 시험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남은 기간 예민하게 긴장되고 소화기능이 약해지기 쉬운 자녀들을 위해 ‘무엇을 먹일까’하는 고민이 크시리라 생각돼요. 수능이 20여 일 남은 이맘때는, 집중력을 유지시키고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것이 성적과 직결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수험생이 어떤 체질이든 일단 소화가 쉽고 카페인이 없는 차를 먹이는 것이 좋겠습니다.”(하단 박스기사 참조)

워킹 맘으로, 두 자녀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김 원장은 자녀들이 “본인의 인생을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교육했다”며 “주변사람들과 융화되는, 평안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그 만의 교육관을 귀띔했다.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김 원장이 깨달은 것은 욕심에 대한 부질없음이었다고. 몸 건강히 의사로서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고 가족들을 잘 챙기며 봉사를 잊지 않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는 김 원장의 꿈을 물어보니 “환자들에게 실력 있는 한의사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윤 기자

 

 

<김효선 원장이 전하는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식이요법 Tip>

 

▲ 유자차. 성격이 예민하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 소화 잘되는 식단과 집중력에 좋은 차
수능 D-20, 얼마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최고조에 오를 때다. 3년 동안 노력한 결실을 잘 거두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감 완화가 관건이다. 예민한 수험생을 위해 소화되기 쉬운 식단과 카페인이 없으면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차를 아이들의 체질별 (성격별)로 소개한다.

 

 


◎성격이 느긋하며 땀이 많고 약간 비만한 태음인
식단-사골국, 호박죽, 잣죽 등
차-둥글레차, 오미자차 등
입시날-잣죽 + 오미자차

◎성격이 급하고 사교적이며 판단력이 좋고 진취적인 기상을 가지며 상체가 발달한 태양인
식단-흰쌀밥, 전복 등
차-감잎차, 솔잎차, 모과차 등
입시날-전복죽+감잎차

◎성격이 예민하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
식단-찹쌀 닭죽, 조기구이, 추어탕 등
차-유자차, 수정과, 루이보스차, 히비스커스차, 생강차 등
입시날-호박죽+히비스커스차

◎성격이 활발하고 곧고 외향적이며 근육형의 소양인
식단-감자탕, 보쌈, 장어 등
차-카모마일차, 영지버섯차, 결명자차 등
입시날-녹두죽+결명자차 


■ 수험생 딸을 위해 김효선 원장이 만드는 찹쌀 닭죽

<준비재료>
생닭(12호 사이즈), 찹쌀 3컵, 통마늘 5개, 청양고추 1개, 월계수 잎 3장. 인삼 1뿌리, 소금 2ts.

 

▲ 김효선 원장이 만든 찹쌀 닭죽 한상 차림
<조리방법>
1. 먼저 찹쌀 3컵을 씻어서 전기밥통에 넣고 찹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30분 정도 불린다.
2. 그사이 압력솥에 물 2L를 넣고 생닭, 통마늘 5개, 청양고추 1개, 월계수 잎 3장, 인삼 1뿌리, 소금 2ts을 넣고 30분 정도 삶는다.
3. 삶은 닭은 건져낸 후 닭 육수를 준비된 찹쌀에 넣고, 물을 10인분 정도 채워 넣는다.
4. 닭고기는 살코기만 찢어서 찹쌀에 함께 넣는다.
5. 전기밥솥의 영양죽 코스로 밥을 한다.
Tip 전기밥솥에 죽을 하면 끓을 때 저어주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눌러 붙지 않아서 좋다.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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