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14) - 항히스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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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14) - 항히스타민제
  • 승인 2011.10.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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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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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가장 안전한 항히스타민제는 없다”

모유수유 중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엄마들이 많다. 임신 중에 생긴 소양증이나 피부 발진이 출산 후에도 없어지지 않아서 복용하기도 하고, 모유수유 중에 알레르기가 생겨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항히스타민제의 제품정보를 보면 “모유에서 발견되었으므로 수유부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정보를 확인한 모유수유 중 엄마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병원에서는 모유수유 중 복용해도 괜찮다며, 의사가 왜 처방해주었을까 의아해 하기도 한다. 모유수유 중에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엄마들에게 어떤 의사는 약을 복용하지 말거나 모유수유를 중단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약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하게 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에게 약 성분이 전달되는 것을 우려한 모유수유 중 엄마들의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다.

항히스타민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기도 한다. 한의사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는 치료를 제안해야 할 것이다.

주요 항히스타민제 약물 정보

항히스타민제는 종류도 많고, 복합제에도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출시되어 모유수유 중 안전성 평가가 되어 있지 않은 약들도 많다. 여기서는 주로 처방되는 약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표> 각종 항히스타민제 약물정보

 

성분

안전성등급*

분자량

반감기

모유수유 중 주의 사항

세티리진

(Cetirizine)

L2

389

8.3시간

- 개의 젖에서 발견됨

- 아기에게 진정작용 여부 관찰

펙소페나딘

(Fexofenadine)

L2

538

14.4

- 모유로 미량 분비됨

- 모유수유 중 부작용 보고된 적 없음

- 진정 작용의 우려가 없음

클로르페니라민

(Chlorpheniramine)

L3

275

12~43

- 모유 분비에 관한 자료가 없음

- 아기에게 진정작용 여부 관찰

크레마스틴

(Clemastine)

L4

344

10~12

- 모유로 분비

- 아기는 보채며 졸려함

-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며, 목에 경직이 나타남

- 되도록 다른 의약품 선택

트리메프라진

(Trimeprazine)

L3

298

5

- 미량 모유로 분비

-유즙분비가 과다하게 늘어나는 경향 주의

- 진정작용에 주의

프로메타진

(Prometazine)

L2

284

12.7

- 모유 분비에 관한 자료가 없음

- 혈청에서 프로락틴 농도 증가

- 모유를 통해 약 성분이 전달되어 나타난 부작용 보고는 없음

-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관련이 있어 주의 요구됨

 

*안전성등급 구분; L1 가장 안전, L2 상당히 안전, L3 비교적 안전, L4 위험가능, L5 금기
참고) Breastfeeding Medicine 2010, Medications and Mother’s Milk 14th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항히스타민제 중 모유수유 중 가장 안전한 등급으로 분류된 항히스타민제는 없다. 대부분 반감기가 매우 길고, 분자량이 작으며, 흡수율이나 체내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또 모유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에게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항히스타민제는 무엇?

모유수유 중 의약품 안전성 평가 데이터를 제시한 토마스 해일에 따르면 ‘트리프롤리딘(Triprolidine)’만 L1 가장 안전한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리프롤리딘은 위에 기록하진 않았다. 트리프롤리딘도 모유로 성분이 미량 발견되긴 하지만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약 성분은 국내에는 단일제로는 출시된 것이 없고, 주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성분과 함께 복합제로 출시되어 있다. 종합감기약, 해열제, 소염제, 일반적 알레르기 자극증상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복합제의 경우엔 다른 성분들의 용량이나 장기복용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장기복용, 고용량 투여시 세심한 아기 관찰 필요

위의 표에서 L2나 L3 등급의 약이 모유수유 중 아기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다. 그러나 L4 등급의 약은 항히스타민제 부작용이 아기에게도 나타났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2, L3 등급의 약이라도 모유수유 중인 엄마가 항히스타민제를 장기복용하거나 고용량 투여할 경우엔 아기에게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 부작용인 ‘진정작용, 졸음’이 아기에게 나타나는지, 약 복용 이후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거나 보채는 지 등도 관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고용량 항히스타민제에 노출될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알레르기에 대한 근본적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조 선 영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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