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밥상(3)-인천 강남한의원 김윤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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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밥상(3)-인천 강남한의원 김윤희 원장
  • 승인 2011.11.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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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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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당뇨 가계력, 현미밥과 저염식으로 예방한다”

 

인천 강남한의원 김윤희 원장(41)이 처음부터 음식에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맛 집을 찾아 지방을 전전하는 주변인들이 의아했던 김 원장의 주식은 한때 과자, 초콜릿 등 건강과는 무관한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부모님 입맛에 영향을 받아서 어린 시절에는 특히 더 했고요. 그러다 위염을 혹독하게 앓아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먹을거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죠.”
그 후 김 원장은 자신의 ‘밥상’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습관을 고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시도는 인스턴트 음식 끊기. 그 다음은 색소와 방부제가 든 음식을 피하고, 밖에서 사 먹는 음식보다 직접 조리해 먹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서서히 개조해갔다.
“예전에는 음식 맛을 몰랐던 것 같아요. 단지 강한 양념 맛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직접 요리하다보니 조미를 하지 않아도 각각의 식재료마다 고유의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지금은 소금 양념조차 거의 하지 않아요.”
김 원장이 저염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렇다. 김 원장의 외가 쪽 가계력에 고혈압과 당뇨가 있고 친가 쪽에도 역시 고혈압이 있다.
“엄마가 유난히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셨어요. 음식조절이나 운동을 전혀 안 하시다가 급기야 혈당수치가 약으로는 조절이 안 되는 상황까지 가서 인슐린 주사를 맞으셔야 했습니다.”
김 원장이 예과 1학년 때였다. “가계력을 인식한 계기였지요. 한의사들이 질병을 논할 때 앞서 ‘먹는 게 답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저는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지 않고 병을 고치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해요. 그 뒤로 소금은 거의 먹지 않고 꼭 넣어야 할 때는 ‘나트륨1/2 소금’을 사용합니다.”
그 외에 김 원장이 지키는 식습관 원칙은 다양하다. 몸이 찬 체질이라 채소는 생식하지 않고 삶거나 데쳐먹고, 육류를 먹을 때는 직화구이는 피하고 보쌈 등으로 조리하여 삶아 먹는다.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한 후 소식을 고집하는 김 원장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며 자연이 준 모든 먹을거리들을 다양하게 먹되, 올바른 조리법으로 먹는다.
“현미밥이 당뇨에 좋다는 것은 잘 아실 거예요. 도정이 덜 돼서 까끌까끌한 맛 때문에 꺼려지신다면 ‘찰현미’를 권하고 싶어요. 저는 식이요법을 할 때 ‘기본을 충실히 지키자’는 주의인데요. 아무리 특별하고 좋은 방법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식이요법은 꾸준히, 충실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원장은 이어 현대인의 ‘담음체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변에 ‘담음체질’이 많아요. 체내에 독소가 쌓여 문제가 되는 체질인데 가계력이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먹는 것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가족이랑 친척들이 다 과체중이에요. 이런 말하면 서운할 수 있겠지만(웃음). 고혈압이나 당뇨는 흔히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증 그리고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병증으로 고혈압을 꼽았다.
“고혈압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할 때가 누구나 올 텐데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면 고혈압이 본인에게 생겼을 때, 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 원장은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뭉침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요즘 어디나 흔히 볼 수 있는 혈압계로 즉시 혈압을 측정하고, 고혈압 판정을 받으면 저염식 식이요법을 바로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과다한 조미료 사용이 미각과 건강을 해친다”며, “직장인들이 하루에 두끼 이상 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고, “건강을 위해 한끼 정도는 집에서 고구마, 감자, 단호박, 옥수수, 토란, 연근 중 한 두 가지를 삶아서 제철과일과 김치로 도시락을 싸서 먹을 것”을 조언했다.


김윤희 원장의 점심 도시락 엿보기
<홍합미역국>
1. 홍합을 손질해서 물을 붓고 끓인다.
2. 다 끓고 난 뒤 홍합을 건져내 살을 발라 둔다.
3. 홍합 끓인 물에 불린 미역을 넣고 중불에서 20분 정도 끓이며 거품을 제거한다. (불린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서 국을 끓이면 더욱 고소하다.)
4. 홍합살을 넣고 3분 정도 더 끓인다.
*tip : 미역과 홍합은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며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해독 작용이 있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연근전>
1.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여 물 3컵에 식초 2큰술 정도를 넣은 물에 데친 후, 같은 농도의 소금물에 1시간 정도 절이고 헹구어 물기를 뺀다.
(연근을 식초물에 데치면 연근의 아린 맛이 없어진다.)
2. 달걀 물을 묻힌 연근을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진다.
*tip : 연근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열을 내리고 진정작용이 있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버섯 야채 볶음>
1. 버섯, 호박, 감자, 양파 등의 야채를 손질해 먹기 좋게 썰고,
2. 딱딱한 재료부터 먼저 볶기 시작해서 차례로 야채를 넣고 볶는다.
3. 죽염으로 간을 맞춘다.
*tip : 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죽염은 미네랄 등의 무기염류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몸에 이롭고 버섯은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와 항암효과가 있다.

 

<발사믹 식초소스를 뿌린 생두부>
1. 두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건져서 먹기 좋게 썬다.
2.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를 2:1의 비율로 섞어서 충분히 저어준다.
3. 두부와 야채 위에 뿌려서 먹는다.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면 올리브유의 비율을 높이고, 새콤달콤한 맛을 더 원하면 발사믹 식초의 비율을 더 높이면 좋다.)
*tip : 두부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여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능이 있다.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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