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 (16) - 위산 분비 억제제 ‘시메티딘’과 ‘라니티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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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 (16) - 위산 분비 억제제 ‘시메티딘’과 ‘라니티딘’
  • 승인 2011.1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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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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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선택 및 용량조절에 의료인 역할 중요

시메티딘과 라니티딘은 위산 분비 억제제로서 위산과다, 위염, 위궤양 등에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특별히 위장질환이 없어도 위장 벽을 보호할 목적으로 다른 의약품과 자주 병용되기도 한다.

모유수유 중 엄마들도 본인이 처방받은 약에 ‘시메티딘 혹은 라니티딘’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의약품 정보를 보면 모두 “모유 중으로의 이행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수유부는 수유를 중단한다”라고 되어 있다.

모유수유 중 엄마는 “모유수유에 영향이 없는 약으로 처방해주세요”라고 말했는데도 “의사가 처방했다”며 의문을 갖는다. 모유 중으로 이행된다고 모두 복용할 수 없는 약이 아니라는 것은 앞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모유로 분비되면 얼마나 분비되는지, 아기에게 정말 영향은 없는지, 무엇을 어떻게 관찰을 해야 하는지 정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라니티딘은 모유수유 중 투여 가능하나 아기 반응 관찰 필요
‘잔탁’이라는 상품명으로 더 유명한 약이다. 모유로는 상당량 분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다. 약리작용상 누적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복해야 할 경우엔 아기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시메티딘은 모유로 많이 분비되나 아기에게 영향은 아직 보고된 적 없다
시메티딘은 위의 세 가지 약 중에서 모유로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된다. 그러나 실제로 아기에게 영향을 미쳐 나타난 부작용 보고는 없다.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주의는 요한다.

이론적으로 아기의 소화기계 운동성에 영향을 주거나, 약물 대사를 방해하거나, 중추신경계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서 보고된 적은 없다. 모유수유 중 엄마가 시메티딘을 장복하는 중이라면 아기에게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는 관찰이 필요하다.

파모티딘은 모유수유 중 추천하는 위산분비 억제제
파모티딘은 위의 세 가지 약물 중 모유로 분비되는 약성분의 양이 가장 낮다. 따라서 모유수유 전문가들은 시메티딘과 라니티딘을 장복해야할 경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파모티딘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

위산분비 억제제 장복으로 인한 영향이 걱정될 경우
위산분비 억제제는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위벽보호’ 등의 이유로 자주 처방되거나 장복하기 쉬운 약물이다. 이럴 경우엔 모유를 통해 아기도 오랫동안 섭취하는 셈이 된다. 미숙아여서 미량이라 하더라도 아기에게 영향이 우려된다면, 평균적인 혈중 최고 농도 도달시간, 즉 복용 후 1시간이 지난 후 수유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복하는 것이 우려되어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고 싶을 때는 질환을 치료하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한약이나 소화기관 운동성을 증진시키는 한방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모유로 분비된다고 다 복용하지 못하는 약이 아니다
가장 많은 듣는 질문은 “모유로 분비되면 약을 복용해선 안 되는 것인가요?”이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모유로 약이 분비되니 엄마가 아플 것인지, 아기에게 젖을 먹일 것인지 선택하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엄마들 중에는 아픈 것을 참으면서 모유수유를 하기도 한다. 아픈 것을 참으면서 하는 모유수유는 엄마들에게 육아스트레스를 가중시키므로 모유수유를 오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아기에게 큰 영향이 없는 선에서 전문가에 의한 투약은 모유수유 중에도 아픈 엄마를 치료할 수 있다. 또 엄마가 아픈 것을 적절히 치료할 수 있어야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기에게 나타날 영향을 관찰하며, 투약할 약을 잘 선택하고 용량을 조절하는 일은 전문가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조 선 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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