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에 도움 되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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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에 도움 되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다"
  • 승인 2011.11.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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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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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료실천연합회 유경환 초대회장

젊은 한의사들의 모임인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가 10월 30일 오후 3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유경환(33·행복한한의원) 초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참실련 유경환 초대회장(오른쪽 단상)이 10월 30일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실련 수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떻게 지내나.
아직은 바쁘지 않다. 공식출범은 조직적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거고, 우리가 원래 해오던 사업들이 있으니까 그 사업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주변에서 많은 지지와 또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선 한의사들이 참실련에게 거는 기대사항이나 요구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한의계에 산적한 여러 현안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많이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의견수렴을 해서 이를 추진하는 단체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참실련에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일선 한의사들이 사실 정치권이나 한의협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한의사들도 궁금한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한의사들의 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협회라는 입장이 모든 일에 다 관여할 수는 없을 것이고, 외부와의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다.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참실련에 친구가 한 명 있어서 코 꼈다고나 할까(웃음).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참여하게 됐다.

-지난 창립총회 때 향후 활동계획이 발표되었는데, 이 계획들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
우선, 한방의료행위의 실질적인 외연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의사들도 현대 과학을 이용해서 응용, 개발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또 KCD 진단명을 확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 사용과 치료기기사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또한 신의료기술 개발을 통한 한방의료행위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방 쪽에서는 신청이 거의 없다. 한방이 제한이 많으니까 신청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신의료기술이 많아질수록 한의사의 진료 범위도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IMS도 우리가 볼 때는 무면허자가 침 놓는 거랑 똑같다고 본다. 무면허자의 부항·뜸 행위도 요즘 심각하다. 돌도 안 지난 아기 머리 위에 부항시술을 해서 아기가 사망하는가 하면 쑥뜸방에서 뜸을 뜨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런 무면허 의료행위 자체를 막아가야 하는데 지금 협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또 보움에서 한약을 식품처럼 만들어서 파는 행위, 그런 것도 무면허자들이 진단하고 약 파는 거랑 똑같다고 본다. 단순히 기업에서 포장해서 팔 뿐이다. 그런 게 제일 큰 문제다. 우리가 이런 일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협회 쪽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한약제제도 문제인데 약사법상 한약은 한방원리에 의해서 만든 의약품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한약제제로 허가를 받는 건 그렇지가 않고, 범위도 작다. 우리가 보기에는 천연물신약이 한약제제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법률상 그렇지가 않다. 법적으로 약사법상 한약제제에 포함되면 다 한의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또 보험적용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양의사들이 근거 없이 한의약을 폄하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대처해나갈 것이다.
한의사의 비윤리행위도 문제다. 예전에 아토피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섞어서 쓰다가 걸린 한의원이 있었다.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한방의료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행위 등도 척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양방의사들과 대비해서 한의사 권리에 대한 차별도 철폐해나가서 한의사들이 진료에 전념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각 사업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이나 인력의 부족함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우리는 그냥 ‘올라운드 플레이’를 한다. 실무진이 많으면 좋겠는데, 다들 생업에도 바쁘다 보니까 많은 수가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활동력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참실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건가.
한의사나 한의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다 하겠다는 마음이다. 주변의 공무원 친구들하고도 이야기를 해보면 한의사들 파워가 좀 약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법·제도적으로 부당한 점도 많다. 한의계 여러 군데서도 물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참실련이 그 부족한 부분을 또 하나 메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거나 남탓을 하면 이 일을 못한다. 우리는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자발적으로 와서 일을 해주면 제일 좋다. 그게 힘들다면 참실련에 대해 관심 갖고 유료회원 가입을 좀 해 달라.(웃음) 일을 해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닌데, 무슨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면 재정이 제일 문제다. 협회에서는 좀 크게 내다보고 크게 움직여야 하는 일들이 많다. 우리도 물론 그 부분에 대해 같이 지원을 해나가겠지만 한의사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활동해나갈 것이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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