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수원시한의사회 윤성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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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수원시한의사회 윤성찬 회장
  • 승인 2011.1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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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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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한의학자로서의 삶 닮고 싶다”

 수원시 홍보는 물론 한의학의 가치도 함께 알릴 것

수원시 한의사회 윤성찬 회장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이장하면서 수원 신도시를 건설하고 성곽을 축조했죠. 그리고 왕이 지방의 능원(陵園)에 참배할 때 머물던 행궁이 바로 화성행궁입니다. 수원이라는 도시는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정조가 기획해서 건설된 계획신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죠.”

수원시에서는 정조의 효(孝)와 개혁정신을 기리고 전파할 수 있도록 현재 2년에 한 번씩 정조대왕을 선발해 수원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는데, 제11대 정조대왕답게 수원시 한의사회 윤성찬 회장(45·윤한의원)은 정조와 수원시 건립에 대한 역사 속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놓기 시작한다.

정조대왕이 된 사연
윤 회장의 정조대왕에 대한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정조는 시, 그림, 문학, 철학, 무술 등 여러 방면으로 재능이 뛰어난 분이었고, 그 중 한의학자로서의 삶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정조는 백성들을 위해 「수민묘전」이라는 의서를 직접 저술할 정도로 한의학에 조예가 깊은 임금이었다. 특히 수원화성 건립 시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을 위해 여름에는 ‘척서단’이라는 한약을, 평상시에는 ‘제중단’이라는 한약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또 정조 자신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어의들이 처방을 내리면 반드시 본인 스스로가 검토해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 확인을 했고, 모친인 혜경궁 홍씨와 조부인 영조대왕이 병을 치를 때에도 내의들과 함께 병에 대해 상의를 했다는 것이다.

“정조의 개혁정신, 효정신 등도 본받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한의사인 본인이 직접 정조대왕이 되어서 그의 한의학자로서의 삶을 조금 더 규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윤 회장이 정조대왕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또 있다.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래전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등학교 학예회 및 교회행사 등을 통해 연극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었던 윤 회장을 만나게 된다. 한의사의 길로 접어든 이후에도 연기에 대한 관심은 가슴 한 곳에 존재했는데, 그 마음은 우연히도 방송드라마 출연까지 이어졌다.

“2002년 5월 즈음 KBS드라마 ‘제국의 아침’ 제작팀으로부터 침 놓는 장면 출연제의를 받게 돼 방송에 나오게 됐죠. 그 이후로 ‘대조영’ 등 KBS역사드라마에 침 놓는 장면이 있으면 간혹 제가 참여했습니다.”

또 방송 외에도 취미로 꾸준히 참여해왔던 교회에서의 연극과 건강을 위해 조금씩 배웠다는 승마는 정조대왕 역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정조대왕 그리고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윤 회장은 정조대왕 뿐 아니라 올 초부터는 제28대 수원시한의사회 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정조대왕과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역할을 동시에 하다보니까 수원시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 상호 협조관계가 되었어요. 특히 수원 화성의 관광거리 중 한의학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의학을 알리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받아들여져, 올해 4월, 5월, 9월, 10월 매주 일요일 화성행궁에서 ‘역사 속 한의약 체험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행사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차 및 한약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왔고, 침 뜸 등 한의학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역사 속 한의약 체험행사 외에도 지난 1년간 수원시한의사회의 성과는 풍성하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수원시청에 한방진료소를 설치했고, 한의학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경인일보에 한의학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정조대왕의 한의학자로서의 삶을 보다 깊이 연구하기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수원시화성박물관과 함께 실시하기로 하는 등 윤 원장의 한의학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한의학의 가치 알림이 역할 할 것
“한의학에 입문한 후 거의 30여 년이 다 돼 가는데 한의학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우리 몸에 효과적인 의학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인들에게는 한의학의 긍정적인 면이 잘 알려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의학과 비교해 한의학의 장점은 논케미컬(non chemical)의학, 즉 자연친화적 치료로 오늘날 시대의 화두가 된 웰빙에 맞추어 ‘친자연주의’, ‘웰빙한의학’ 등의 키워드로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을 전공한 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의학이 정말 좋습니다. 한의학 자체가 우리 민족이 체계를 잡아놓은 의학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과, 한의학으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그들이 조금씩 건강해져가는 모습을 보면 더없이 뿌듯합니다. 따라서 한의학을 하며 느꼈던 감사한 마음을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갚아나가고자 합니다.”

수원 =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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