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미국·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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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미국·1989)
  • 승인 2003.05.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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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오 마이 캡틴’


새벽 별 보며 등교하고, 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에 사설학원 강의까지 듣고 귀가하던 학창시절.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시절을 떠올릴 때 오버랩되는 풍경일 게다. 시험점수 등락으로 희비가 교차되는 빡빡한 교육환경과 맞물려 교사의 위상과 권위가 이전과는 다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교사에 대한 질타와 당부가 곧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애정의 다른 표현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을 없을 것이다.

15일은 스승의 날, 기자에게도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비록 현실의 인물은 아니지만, 갑갑한 학창시절에 강렬하게 각인됐던 그 인물은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던 ‘키팅 선생’.

1950년대, 대학 입학률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명문교에 부임한 키팅은 첫 시간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찢게 함으로써 획일적인 수업방식을 뒤엎고, 정체성과 자아찾기를 제시해 나간다. 경쟁적인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 지쳐있던 관객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며 충분히 공감하며, 키팅과 학생들의 도전에 박수를 쳤다. 물론 영화결말에서도 현실의 전복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쫓겨나는 키팅을 위해,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모두 책상위로 올라가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쳤던 순간은 ‘추억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죽은시인의 사회’의 히로인 키팅을 연기한 로빈 윌리암스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연기도 뛰어났지만, 키팅이 가리키는 새로운 세계에 눈 뜨인 불안한 청춘들의 꿈과 좌절이 뭉클하게 연출됐다.

오랜 전통의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되자, 전학 온 토드(에단 호크)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이 학교 출신의 키팅 선생이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키팅은 첫 시간부터 ‘오늘을 살라’며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닐(로버트 숀 레오나드)·녹스·토드 등 7명의 학생은 키팅 선생에게 들은 옛 써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부활시켜 자신들이 이어가기로 한다. 학생들은 이 모임을 통해 시를 짓기도 하고 토의하면서 자아를 찾아간다. 닐은 연극에의 동경을 현실에 옮기려고 하고, 녹스는 한 소녀와 사랑을 이루어간다.

하지만 닐은 의사가 되길 원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끝내 자살하고, 원인 규명을 하던 학교측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과 키팅 선생에게 책임을 돌려 키팅을 추방하기에 이른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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