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영문 홍보 UCC공모전 금상 수상한 백승민·이주원 공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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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영문 홍보 UCC공모전 금상 수상한 백승민·이주원 공보의
  • 승인 2012.01.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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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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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한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사고

“한의학홍보, 전문성을 포함한 홍보로 접근해야”

한의협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한의학 영문 홍보 UCC공모전’ 시상식장에 대학생 수상자들의 틈사이에 유일하게 젊은 두 남자가 눈에 띄었다. 백승민(28·한국한의학연구원)·이주원(27·울진군 보건의료원) 공보의가 바로 그 주인공. 한의사들이 직접 동영상 제작까지 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의 수상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두 청년 한의사를 만나 UCC제작 과정을 비롯해 그 속에 담은 내용과 한의학 홍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의학이 ‘Old’한 이미지에서 ‘Cool’하게 변신했다. 금상 수상작인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사고(New Thinking of Korean Medicine)’란 제목의 UCC에는 빠르고 참신하게 변화하는 스마트 시대에 한의학도 함께 동승시키려 한 그들의 숨은 열정과 노력이 보인다.

기존의 한의학 홍보방식과는 달리 박진감 넘치는 락 음악이 속도감 있게 흘러 나오고, 화면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물음과 동시에 터치감 있게 정보를 안내한다.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세련된 UCC들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기호를 생각한 컨셉이다.  

이들이 사용한 프레지(Prezi)기법은 전 세계적으로 등록사용자만 700만명이 넘는 프리젠테이션의 한 기법으로, 큰 그림을 먼저 보여준 다음 세부 항목으로 확대와 축소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정보 전달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UCC제작은 스토리보드 구성을 비롯해 정확한 자료수집, 이미지 사용, 사운드, 동영상제작기법 등 총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절묘했다.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취미인 이주원 공보의는 현재 안드로이드 유료 한의학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의료 카테고리 부문에서 매출 2, 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UCC제작은 이번에 처음 도전해 본 영역이다.

“대학 때도 뮤직비디오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승민이는 학교다닐 때부터 스토리텔링이나 내용을 구성하는 표현력 등이 좋았고요. 공모전 공고를 보고 승민이 얼굴이 떠올라서 같이 하게 됐어요.”
백승민 공보의는 대학 때 힙합동아리에서 랩퍼로 활동했고, 취미가 작곡이다.

한의학의 독자성과 고유성 담아
남다른 창의성을 가진 두사람은 한의학 영문 홍보 UCC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백승민 공보의는 UCC제작에서 중의학·일본한방과 대별되는 한의학의 독자성과 고유성을 쉽게 외국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가장 주목한 것은 한의학이 일본전통의학이나 중의학과 다른 점은 아직도 서양의학과 섞이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한의사들은 아직도 「황제내경」을 공부해서 침을 놓고, 「동의보감」을 보고 처방을 해요. 한국에는 한의학의 원류가 살아 있다는 점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12월말 Nature outlook 특집호에는 동아시아전통의학에 대한 기사가 대대적으로 게재됐지만, 중의학과 일본한방(Kampo)에 대해서만 소개됐을 뿐 한의학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다. 한의학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당사자인 한의사가 직접 전문성을 띈 홍보물을 제작한 것은 의미가 크다. 
UCC에는 한의학의 독자성을 지킬 수 있었던 역사적인 사례들도 연대별로 담아냈다.

“일제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도 그 독자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한의사 선배들의 한의학을 지키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5인 동지회’와 같은 역사적인 사례들도 그 중 하나의 상징으로 넣었어요.”

전문지식에 근거한 홍보로 변화해야
도표와 기호, 문자 이미지를 이용한 디자인 감각도 돋보이지만, 이들은 UCC에 삽입되는 문장 하나에도 정확한 참고문헌을 표시하려고 노력했다.

“5분짜리 UCC 동영상이었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전문지식도 넣었어요. 과거와 달리 요즘 대중들은 전문지식도 충분히 수용할 만큼 똑똑해졌다고 보거든요.”

그는 일례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실에 강사로 강의했을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인간은 왜 아플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후 질병에 관해 쉽게 설명하려고 했던 그에게 5학년 학생은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입해서요”와 같은 논리적인 대답을 했다.

“현재의 홍보방식은 한의학은 자연이다, 한의학은 안전하다는 식의 이미지 광고에 그치고 있잖아요.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한의학연구원에 있다보니 기초실험과 임상연구들을 굉장히 많이 진행하고 그 결과물도 많이 나옵니다. 일반인들이 왜 근거가 없다고 말을 할까 생각해봤더니, 결국은 홍보였어요. 단순히 약을 먹고 좋다는 식보다는 임상연구결과 어떤 지표가 몇 %만큼 개선됐다는 식으로 바꾸는 거예요. 일반인 인식과 한의학의 임상근거사이를 메우는 일은 홍보가 아니면 할 수가 없어요.”

백승민 공보의는 한의학 홍보도 일반적인 내용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더할 때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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